낙서장

마르쿠스가 강조한 진정한 아름다움의 실체

양병택 2025. 2. 25. 21:09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Everything in any way beautiful has its beauty of itself, inherent and self-sufficient. (어떤 방식으로든 아름다운 모든 것은 내재된 그리고 그 자체로 충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

 

잊을 만하면 한번씩 미디어를 통해서 예전의 스타를 만나게 된다. 한때는 당대 최고로 아름다운 배우 혹은 잘생긴 배우로 명망이 높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힌 사람들이다. 시 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젊은 시절 무척 잘났던 이들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예쁘게, 그리고 멋지게 가꾸는 일은 당연히 필요하 다. 다만 세월의 변화는 인정해야 한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다. 멋진 옷에 좋은 향수를 쓰고 꾸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매력일 것이다.

 

보통 '오라(aura)'가 풍긴다는 말이 그런 느낌일 것이다. 오라는 ''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사전에서는 '어떤 사람이나 장소에 서린 독특한 기운'이라고 한다. 고유의 분 위기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오라를 풍기는 사람들이 있다. 오라는 아무에게서나 발산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 진 사람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다. 그것이 긍정적으로 발산되면, 그것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매력적인 모습을 원한다면

 

겉과 속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 그러면서 독특한 오라를 뿜는 사람은 많았다. 많은 사람이 그 대표로 영국의 배우인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을 꼽는다. 헵번은 부유한 명문 가문에 서 태어났지만,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극심한 영양실조에 허덕이던 불우한 시절을 보냈고, 큰 키 때문에 발레리나의 꿈도 포기해야 했다.

 

이후 그는 영화 <로마의 휴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승승장구했지만, 개인사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불행한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니세프 대사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구호 활동에 나섰다. 암 투병 중에도 소말리아 아이들을 돕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검소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헵번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에게 읽어준 시를 보면, 그가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매력적인 입술을 원한다면 친절한 말을 하세요. 사랑스러운 눈을 원한다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으세요. 날씬한 몸매를 원한다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세요.

 

진정한 아름다움의 의미

사람들은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마치 오드리 헵번같이 아름답다"라며 찬양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 일까? 단지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허구의 아름다움은 아닐까? 마르쿠스는 명상록에서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내재된 충분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보는 사람은 그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이를 아름답다고 하고 누군가는 아니라고 할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진위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남들의 아름답다는 칭찬을 계속 듣기 위해서 자신을 끊임없이 꾸미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미디어에 노출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름다움이 있는지 없는지 말이다.

 

만약 오십 대, 육십 대, 칠십 대가 되어도 여전히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찬양할까? 오십 대에 외모가 이십 대와 같다는 것이 과연 칭찬일까? 그것은 상대방을 속이고, 나 자신을 속이는 것 이다. 그 나이와 어울리는 아름다움은 따로 있는 법이다. 마치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저녁 노을도 마찬가지로 은은 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과 같다.

 

헵번처럼 살신성인의 경지에까지 이르라는 어려운 주문은 아니다. 평소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자신의 겉모습에 오라를 더해 줄 것이다.

 

아름다운 겉모습은 한때의 것이다. 스스로 빛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