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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너무나 노골적인 거짓말

양병택 2025. 5. 30. 06:5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TV 토론에서 성적 내용이 담긴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는 “논란이 된 표현은 내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며 대통령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 차원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 검증은 당 차원의 발표 등 여러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지 않고 TV 토론에서 성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후보는 “내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가족에 대한 검증은 계속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논란과는 별개로 민주당이 이준석 후보가 제기한 사실 자체가 “창작” “거짓”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재명 후보 아들은 인터넷에 음란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작년에 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후보 아들이 논란 표현을 포함해 4번에 걸쳐 음란 표현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논란 표현의 대상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허위라고 주장했다.

 

약식명령은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이 문제로 법원 판결까지 나왔는데 민주당은 이를 거짓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이렇게 ‘거짓’이라고 강변하면서 투표일을 넘기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집권이 유력한 정당이 은폐된 사실도 아니고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통해 공개된 사실을 두고 ‘거짓’이라고 노골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은 국민을 바보로 알고 속이려는 것이다. 이들이 정권과 입법, 사법까지 다 장악하면 이러한 행태가 달라지겠는지, 더 심해지겠는지 묻게 된다.

 

2025년 5월 30일 조선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