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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69회 현충일 추념식
    낙서장 2024. 6. 7. 07:17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이 최근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최근 대규모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등 잇따른 대남 도발에 나선 것을 규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변화나 평화는 굴종이 아닌 힘을 통해 이룰 수 있다면서 “북한 동포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통 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한층 더 강해진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참전 용사와 순직 소방관 등 국가 유공자와 유가족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국가 유공자 의료 서비스 개선, 임무 중 부상자 재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조부(6·25 참전), 부친(공군 중위 전역)에 이어 3대째 군 복무 중인 성진제 해군 소위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하는 등 제복 근무자가 주요 식순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보훈을 상징하는 ‘나라사랑큰나무’ 배지를 달고 추념식에 참석했다. 추념식 후에는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동행한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을 뒤따르며 정당 대표들에게 말 없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에 있는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 등 16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참석자들보다 먼저 도착해 일일이 직접 영접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로 인사하는 국가유공자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6·25 때 학도병으로 참전한 박동군·박차생 용사와 작년 12월 유해가 발굴된 고(故) 전병섭 하사의 유족 등을 소개하며 “숭고한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제2연평해전 참전 용사 황창규 원사와 연평도 포격전에 참전했던 정경식 준위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름도 군번도 없이 고귀한 청춘을 국가에 바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과 그 유족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책무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오찬 테이블에는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각 참석자의 성명을 자수로 새겨넣은 리넨 냅킨이 자리마다 제공됐다. 윤 대통령에게 냅킨에 사인을 받는 참석자도 있었다. 순직 군인 권의준 소령의 딸 소프라노 권소라씨가 기념 공연을 했다.

     

    [전문] 尹대통령 제69회 현충일 추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여러분, 오늘은 예순아홉 번째 현충일입니다.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 온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국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 공산 세력의 침략에 장렬히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신 호국영령들, 온몸을 던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제복 입은 영웅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워주신 유엔군 참전용사들, 이 모든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3일부터 어제까지 아프리카 48개 수교국과 함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에 참석한 나라들 가운데에는 6.25 전쟁 당시 우리를 도왔던 여러 나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프리카 정상과 대표들은 대한민국의 오늘에 경탄하며 우리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지난 70년은 그 자체로 기적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토대에는 위대한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보여주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은 세대를 바꿔 가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우리의 바다를 지키던 한진호 해군 원사가 해상 훈련 중 순직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지금도 굳건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모든 영웅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입니다.

     

    보훈 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하여, 임무 중에 부상 당한 분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겠습니다.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영웅의 자녀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따뜻한 가족이 되겠습니다.

    작년에 시작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하여 한 자녀, 한 자녀를 내 아이들처럼 꼼꼼하게 보살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불과 5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도전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나라, 민생이 풍요롭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청년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함께 미래로 나가는 더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제대로 기억하고, 그 큰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저와 정부는, 위대한 영웅들이 물려주신 이 땅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계속 써 내려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지켜낸 모든 영웅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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