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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사람낙서장 2026. 9. 26. 04:07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추석을 맞아, 우리는 자연스레 삶의 결실과 ‘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가는 정 속에 덕담을 나누며 서로의 안녕과 번영을 빌어주는 이 시기에 적합한 주제라 생각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복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풍요나 일시적인 성공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뿌리 깊은 나무가 시냇가에서 지속해서 생명력을 공급받듯, 삶의 본질인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바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삶의 상태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복 있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거창한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의무를 다하는 성실함과 그에 따른 권리를 누리는 기쁨을 균형 있게 이뤄가는 데 있습니다. 1.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거룩한 의무: 시편에 복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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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올바른 한가위 풍경낙서장 2026. 9. 24. 16:02
내일이면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다. 예부터 추석이란 한 해 동안 정성껏 가꾼 곡식과 과일을 거두어들이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를 드리고, 온 가족이 모여 풍요로움을 나누는 날이었다.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노동 공동체였고, 대가족이 어우러져 사는 집단생활이 삶의 기본 방식이었기에 추석 명절의 전통적인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핵가족 중심의 사회로 구조가 변하면서 우리의 명절 풍경도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가족들의 거주지는 분산되었고, 삶의 양식과 가치관 역시 다양해졌다. 이제는 예전처럼 모든 친족이 한자리에 모여 형식적인 격식을 차리는 일보다, 각자의 삶의 형태에 맞게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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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목마와 AI, 그리고 성찰에 대하여낙서장 2026. 9. 24. 04:38
달포전 최근 영화 《오디세이》를 다시 관람했다. 처음 보았을 때 내용이 다소 아리송하여 그 의미를 제대로 되새겨보고자 다음 날 다시 찾았다. 여전히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고 어렴풋하지만, 가슴속에 유독 강렬하게 남은 장면 하나가 있다. 바로 '트로이 목마' 이야기다. 10년을 끌어온 트로이 전쟁에서 오디세우스는 패배를 인정하고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척 가장하며 거대한 목마를 남기고 철수한다. 승리에 도취된 트로이 사람들은 그 목마를 성스러운 선물로 믿고 성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나 그날 밤, 목마 속에서 나온 적군들에 의해 트로이는 참혹한 학살과 파괴를 맞이한다. 신뢰와 경건함을 가장한 '속임수'에 속아 성문을 스스로 열어준 대가는 처참했다. 영화 속 오디세우스는 승전의 기쁨을 누리기는커녕,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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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민주주의는 앞으로 나아간다스크랩된 좋은글들 2026. 9. 24. 03:34
사법권 왜곡 등 무리수 민주주의의 적이 누군지 역설적으로 드러내 최악의 정치 상황이 최선의 개혁 기회 열다니무섭고 오묘하다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서영교 법사위원장 등이 23일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재제청 거부 관련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항의 방문해 규탄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출범한 지 1년을 갓 넘긴 이재명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보다 빠르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 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면 그다지 놀랍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성장 배경과 이념 성향이 대척점에 있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필자는 2022년 3월 10일 이 칼럼을 통해 “살면서 덕지덕지 묻은 때며 분노 조절이 어려운 성정 탓에 특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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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원전 찬성 82.9%인데, 공론화 절차가 왜 필요한가스크랩된 좋은글들 2026. 9. 24. 03:26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원전 공론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원전 공론화 추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앞으로 약 3개월간 원전 공론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뉴스1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앞으로 3개월간 원전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원전과 관련한) 여러 선택지와 쟁점을 국민과 나누고 생각을 직접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예정이던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부안 발표는 연말로 미뤄졌다. 문제는 지금 에너지 현실이 원전 건설 여부 등을 놓고 찬반 토론을 벌이고 그 결과를 반영해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세울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 수요를 반영할 경우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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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고산자교에서 정동 배재학당까지, 역사와 산책낙서장 2026. 9. 23. 14:01
아침 걷기 운동을 핑계 삼아 집을 나섰다. 청계천 고산자교를 출발하여,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광화문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문득 어제 교회에서 들었던 문화유산 강좌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덕수궁 근처의 초기 개신교 선교 역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미국인 북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H. G. Appenzeller)가 세운 배재학당, 그리고 그곳에서 배출된 이승만 박사를 비롯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강좌를 들으며 '언젠가 꼭 한번 찾아가 보리라' 마음먹었던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을 오늘 마침내 직접 방문해 보기로 했다. 배재학당 역사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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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세상을낙서장 2026. 9. 22. 05:22
오를 아침 일찍 신문을 펼쳐 들며, 그 안에서 불만과 갈등 대신 '왜 내가 의사가 되었는가, 왜 아프리카 땅으로 떠났는가'라는 한 기사에 마음이 멈추어 섭니다. 이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우리는 잊고 지내던 삶의 감사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돌아보면 내 삶 또한 하나님과 주변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은혜와 사랑을 받아온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를 둘러싼 따뜻한 손길들을 느낄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의무감이 싹텄습니다. '내가 받은 이 큰 사랑을 어떻게 세상에 다시 갚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도리어 나에게 더 큰 감사를 안겨준 또 하나의 선물이었습니다. 남들처럼 돈을 버는 재주는 부족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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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의사가 되었나, 왜 아프리카에 와 있나스크랩된 좋은글들 2026. 9. 22. 04:28
효도를 못 했다는 자책감… 우간다에선 환자들 눈빛에 붙들려 한국도 봉사할 곳 많지만 더 절박한 곳에서 함께 울고 웃는다 일러스트=박상훈 고국에서 들려오는 의료계 소식이 마음을 짓누른다. 의대 정원 확대를 넘어 필수의료 체계의 구조 개편과 지방 의료 인프라 확충까지, 얽히고설킨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된다. ‘나는 왜 의사가 되었는가?’ 그리고 ‘왜 한국을 떠나 먼 아프리카 땅에 와 있는가?’ 아버지는 지방 보건소 공무원으로 일하셨다. 의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셨고, 어린 내게 “커서 의사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를 여읜 뒤, 효도를 못 했다는 자책감은 ‘아버지 소원만큼은 이루어 드려야 한다’는 다짐으로 굳어졌다. 젊은 나이에 결핵과 위암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