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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 살기를 소망하며
    종교문화 2016. 4. 24. 20:51

    국회의원 선거를 마치면서 희비가 분명하게 갈라졌다. 크게 이긴 팀과 크게 진 팀. 다시 전세를 회복하겠다는 다짐소리가 벌써 들린다. 다음에는 기필코 이기리라! 하지만 누가누구를 이기는지는 모르겠다. 모두가 백성들을 섬기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아닌가? 섬김이라면 누가 이기고 질 수가 있는가? 왜 우리는 이기고 지는 것만 따지는 백성이 되었는가? 함께 이기고 함께 질수는 없는가?

     

    지금 우리는“우리”가 상실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기주의가 규범이 되고 “나”만이 판단의기준이요 중심이다. 홀로 사는 젊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홀로 삶을 마치는 어르신들도 많아지고 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편리 (convenience)와 효과(efficiency)라는 가치가 중심이 되면서 함께 함,희생, 자기포기 같은 전통적인 가치를 대체해 버렸다. 사회 구조도 홀로 살도록 재편성되고 있다. 가정, 직장, 미디어 등, 모든 구조가 이를 따라가고 있다. 설령 함께 한다 할지라도 진정한 우리로서의 함께 함이 아니라 개인의 집합체로서의 함께 함이다.

    교회도 예전처럼 의자를 두고서 함께 앉는 것이 아니라 개인 의자에 따로 앉아 예배를 드린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외로움, 자기 분열, 우울증, 가족과 도덕의 붕괴,자연황폐… 모두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아픔들이다. 과연 바른 모습인가? 과연 사람은 따로 따로 사는 존재인가? 경쟁하며 이겨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은 더불어 F아야하는가? 이대로 끌려가야 하는가? 다른 길은 없는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세계관과 깊은 관계가 있다. 뉴턴의 근대물리학에 기초한 세계관에 따르면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와 같다. 전체는 각각의 부품들이 모여서 성된 집합체일 분이다. 각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라 자기의 이익과 기능에 따라 모여 있을 뿐이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흩어질 수 있고 새로운 집합을 만들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는 것은 이러한 세계관의 필연적인 결과이면 자연 황폐라는 엄청난 고통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한다. 세상은 따로 따로 모인 기계가 아니다. 물리학자 프리초프 카프라의 말과 같이 우주는 부분의 집합이 아니라 생명의 그물이다. 생명은 본질 자체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웃이 고통하면 당연히 나도 고통 할 것이며 자연의 신음도 우리들의 신음이다.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은 참된 공동체이다. 생명을 존중하고 함께 함은 존중하는 공동체를 가져야한다. 과거와 같이 개인을 무시한 집단주의가 아니라, 집단을 버리는 개인주의가 아니라 개인도, 공동체도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형태를 가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갈등은 바로 참된 공동체를 갖지 못한 아픔이다. 아무리 물질이 풍요하고 기술이 발달한다할 지라도 생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가 없다면 생명은 행복할 수 없다. 여기에 이 시대의 교회와 종교의 사명이 있을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생명의 아픔과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야하며 기도해야한다. 그리고 그

    자체가 참된 공동체가 되도록 헌신해야 한다. 종교는 무엇보다 생명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참된 공동체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종교가 생명보다 외형적인 것에 관심을 가질 종교는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며 존재할 이유도 잃게 것이다. 기독교는 공동체를 근본으로 한다. 하나님의 모든 사역은 공동체를 적으로 하며 공동체를 통해 세상을 구원한다. 성경은 참된 공동체를 몸으로 비유한다. 몸은 각 지체들이 따로 따로 이루는 것이 아니란 전체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각자는 고유한 기능을 가지면서 전체를 위해 헌신한다. 지체 간에는 없는 결됨이 있으며 차별이나 격리함이 없다. 모든 지체는 고유한 존재이며 각자의 아름다움과 사명을 통해 전체를 온전케 한다. 여기는 헬라인도 유대인도, 남자도 여자도, 종도, 자유자도 차별이 없이 모두가 하나이다. 무엇보다 여기에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공동의 선이 있다. 이를 중심으로 모든 지체들은 서로 헌신하며 각자를 존중한다. 지금처럼 교회가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우리를 세우신 거룩한 뜻에 헌신하기를 다짐한다.

    서울송파구 소재  주님의 교회 박원호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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