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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에서 119 도움받다.
    사진및 여행 2021. 7. 16. 08:44

    재작년 고관절 수술로 몸이 부자연 스러워  조깅은 못하지만 달팽이 걸음으로는 그리 불편한 상황은 아니다. 이런 상황이 아닌 예전에는 마라톤도 해보고 산행을 즐기기도 했다. 이제 더그런 것을 못해 아쉬움을 느끼면서 이제 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용문산 정상에 가보려 했다.

     

    오래간만에 등산화를 찾아 신고 용문산 정상에 가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등산속도가 늦은 것을 감안 아침 일찍 6시반경에 왕십리역에서 출발하여 용문산역에 8시경에 도착하였다. 용문역 옆에는 용문사옆 식당가에서 운영하는 쇼틀버스가 있었지만 평일 아침이라 운행을 안한다고 해서 용문사에 가는 일반버스로 갔다.

     

    8시반경 용문산으로 들어가는 표는 경로는 면해주기에 그냥 들어가 용문사를 거쳐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를 촬영하고 사찰내의 사진은 등산하고 내려오면서 촬영하려고 그냥 패스했다. 아침 일직이라 용문산 정상을 목표로 산행하는 사람은 내가 제일 먼저 인듯했다.

     

    그러나 달팽이 걸음으로 등산하는 나를 한두명이 앞서갔다. 용문산 가는 길은 악산이고 정비도 안되 보였다. 한발짝 한발짝 걸을 때마다 힘들었다. 어렵게 마당바위에 도착했다. 상의는벌써 땀이 흠뻑 젖어 있었다, 계곡물에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곳에 있는 산행 이정표에는 그곳에서 정상까지 2키로라 했다. 그곳에서 정상까지 갈수있을가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정상을 가리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데 나를 앞질렀던 한분이 먼저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정상 약 1키로 못 남기고 사고가 발생했다. 평지 같으면 사고 아닌 사고 였다. 발에 힘을 주고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발을 보니 등산화 밑바닥이 떨어졌다. 다른 쪽발밑을 보니 그쪽 신발 밑바닥도 덜렁거리고 있었다. 잠시 후 양쪽모두 밑바닥이 떨어져 맨발이 되어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었다.

     

    평일이라 산행하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한참 궁리했다. 등산화 끈을 풀러 떨어진 밑바닥을 칭칭 감았다. 그리고 걸어보니 다시 밑바닥이 떨어져 나갔다. 119에 전화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물었다. 여기는 용문산인데 정상 1키로전방에서 등산화 밑바닥이 모두 나가 맨발이 되었다고 했더니 어디 다친 곳이 있냐고 했다. 없지만 오도 가도 못하여 걱정이 된다고 했더니 그러면 어떻게 도와 줄까? 물었다. 용문산 산행지원하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연락해서 도움을 주었으면 한가고 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산행하는 사람을 만났다.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도움을 줄것이 없다고했다. . 잠시후 또 다른 산행하는 분이 보였다.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이 그분은 산행 프로마니아처럼 보였다. 그분이 갖고 있던 비상 로프를 짤라 내 신발을 칭칭 동여맸다. 고맙다며 사례하고 싶다고 했더니 하산이나 잘 하라며 손 사례 하며 갔다.

     

    그러는 사이 119 구조대에서 연락이 왔다. 나의 위치를 추적하겠다고 했다. 지금상태가 어떠냐고 했다. 산행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끈으로 등산화를 동여매고 찬찬히 하산하는 중이라고 했다. 나의 등산화 싸이즈를 물었다. 미당 바위 쪽으로 내려가고 있으니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다. 마당바위 도착하기 전 구조대원의 모습이 보였다. 반가웠다. 그곳에서 그분들이 갖고온 등산화로 바꿔 신고 천천해 내려오고 있었다. 비가 갑자가 쏟아졌다. 우산을 갖고 갔지만 하산길이 물뭍은 바위산이라 우산을 쓸 생각은 벼렸다.

     

    용문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119 구조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곳에 간호원이 나에게 몸의 이상한곳은 없느냐고 하면서 체온과 맥박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 차량으로 용문역에 도착했다. 고맙다고 하면서 헤어졌다.

     

    혼자 남았더니 갑자기 허기가 졌다. 그러고 보니 점심을 건너 뛰었다. 식당으로 가서 앉았더니 오늘 일들이 되살아 올랐다. 오늘 사고가 난 것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등산화 사고가 안났다면 정상에 억지로 갔을 것이고 그곳 근처에서 뒤늦게 사고가 발생했다면 119출동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오도가도 못하여 더 큰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오늘 119의 도움을 받아 무사이 내려왔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식당을 나와 택시기사에게 119구조대원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잠시그곳에 들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더니 잘하는 일이라며 그 택시로  마케트에 들려 작은 먹거리를 들고 소방서119로 갔다. 그리고 고마움을 전했다.

     

                                      2021년 7월 15일 

    위내용을 예전회사  모임인 전우회의   회보지 2021년 10월 15일자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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