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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니가 살려내고 쏘니가 뒤집었다... 한국축구, 4강 진출
    스포츠 조깅 2024. 2. 3. 03:17

    황희찬 동점골, 손흥민 역전골  9년 전 연장 패배 똑같이 설욕  7일 0시 요르단과 다시 격돌

    대한민국 손흥민(오른쪽)이 2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프리킥골을 넣은 후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9년 전인 2015년 1월 31일 호주 시드니 선코프 스타디움 그라운드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옆얼굴로 눈물이 흘렀다. 당시 한국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와 맞붙었다. 경기 막판 0-1로 끌려가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1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지만, 연장 전반 15분에 다시 골을 허용해 1대2로 지고 말았다. 23세였던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우리는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게 많다. 경험을 쌓아 다음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9년 뒤인 3일 한국 대표팀은 같은 대회에서 다시 호주를 만났다. 카타르 알 와크라에 있는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선 것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호주는 25위로 백중세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28전 8승11무9패를 거뒀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경기는 9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 42분 황인범(28·즈베즈다)이 수비 진영에서 건넨 패스가 호주 선수에게 끊겼다. 호주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돌리다 오른쪽에서 골대 왼쪽 앞으로 공을 띄워줬고, 크레이그 굿윈(33·알 와흐다)이 왼발로 바로 강하게 차 골대 왼쪽에 꽂았다. 한국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호주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한국은 9년 전에도 전반 45분 호주에 골을 허용했었다.

     

    한국은 후반 호주의 철벽 수비에 고전했다. 패스만 돌릴 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호주의 송곳 같은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후반 8분 호주가 왼쪽에서 올린 공에 마틴 도일(31·하이버니언)이 머리를 갖다 댔다. 조현우가 가까스로 막아냈고 튀어 나온 공을 헤딩했던 도일이 재차 슈팅했다. 조현우가 또다시 공을 튕겨내자 미치 듀크(33·젤비아)가 시도한 발리슛이 위쪽으로 떴다. 조현우의 2연속 선방이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추가 골을 허용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황희찬이 3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이 없었던 한국.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에서 수비수 3~4명을 끌고 드리블로 전진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이렇게 수비수들을 모아 놓고 다른 쪽에 공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몸싸움을 딛고 강하게 치고 나가 페널티 박스 왼쪽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당황한 호주 수비수는 손흥민에게 슬라이딩 태클을 가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28·울버햄프턴)은 심호흡을 하고 왼쪽 위로 강하게 차냈고, 공은 정확히 골대 안으로 꽂혔다. 9년 전엔 직접 골을 넣었었는데, 이번엔 황희찬에게 맡겼고, 황희찬은 확실하게 기대에 보답했다.

    3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맨 오른쪽)이 프리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1-1로 향한 연장, 이번엔 전반 14분 황희찬이 공격적인 돌파로 페널티 박스 라인에 걸친 오른쪽 프리킥을 얻어냈다. 공 앞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섰다. 손흥민이 공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그대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다. 공은 오른쪽으로 휘어 수비벽을 넘고 왼쪽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펄쩍 뛰면서 기뻐했고, 관중석 한국 팬들은 손흥민에게 환호를 보냈다.

    완벽한 설욕이었다. 9년 전 호주에 연장 전반 15분에 골을 허용했었는데, 이번엔 한국이 연장 전반 14분 골을 넣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호주는 에이든 오닐(26·스탕다르)이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했다가 레드 카드를 받으면서 무너졌다. 연장 후반 호주가 200cm 수비수 해리 사우터(26·레스터 시티)를 최전방으로 끌어 올리는 변칙 전술까지 썼으나, 수적 우세를 거머쥔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2대1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의 아시안컵 4강 진출은 9년만이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는 중동의 복병 카타르와 8강에서 0대1로 지면서 일찍 짐을 싸야했다. 한국은 7일 0시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2대2로 비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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