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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서독 방문 전 경부고속도로 구상”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1. 3. 24. 09:30

    ‘박정희와 고속도로’ 쓴 금수재씨
    “1961년 9월 제주 방문 때 구체화… 5·16도로 만들며 아우토반 언급”

    “서독은 아우토반을 건설해서 일찍이 라인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제주도는 횡단도로 개통을 계기로 ‘한라산의 기적’을 이룩하게 될 것입니다.” 1963년 10월 11일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제주 5·16도로 1단계 구간 개통식의 치사에서 한 말이다. 1964년 서독을 방문하기 1년 전에 나온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1970년 완공)를 구상한 것은 1961년 5·16 군사정변 직후였으며, 고속도로 착공의 전(前) 단계로 제주도에서 근대적 도로인 5·16도로를 개통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역사자료 관리와 공사 30년사·40년사 편찬 업무를 맡았던 금수재(본명 김정태)씨는 23일 출간된 단행본 ‘박정희와 고속도로: 길에서 길을 찾다’(기파랑)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12월 21일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 개통 테이프를 끊은 뒤 도로에 샴페인을 뿌리고 있다. /국가기록원

     

    종래 통설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12월 서독에서 아우토반을 달려보고 ‘우리도 이런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결심해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씨는 “고속도로는 박정희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인 1961년 9월 8일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구체화됐다”고 했다.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잠재력을 갖춘 제주도에 근대식 도로를 개통한다는 구상이었다.

     

    제주도 도로 공사는 1961년 9월 21일 동부두~비행장 구간 도로 포장공사 착공, 12월 30일 동부두~서문교 구간 도로 포장 준공, 1962년 3월 24일 제주~서귀포 횡단도로인 5·16도로 포장 착공 등으로 숨 가쁘게 진행됐다. 1963년 6월 공사 현장을 찾은 박정희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조기에 완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5·16도로의 개통으로 종래 90㎞ 비포장 도로를 5시간 달려가야 했던 제주~서귀포 구간은 43㎞, 1시간 30분으로 단축됐다. 금씨는 “서독 방문보다 앞서 제주도에서 시험한 근대 도로의 성공으로 박정희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확신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의 많은 일화도 책에 수록됐다. 박정희 대통령은 수시로 공사 현장을 찾던 중 수원 근처의 국밥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주인 할머니가 “당신은 꼭 우리 대통령을 닮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 사람이 나를 닮은 거겠죠”라 대꾸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촬영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던 ‘박정희 대통령이 길에 술을 뿌리는 장면’<사진>은 1968년 12월 21일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 개통 때 샴페인을 뿌리는 모습이라고 고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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