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의 응원전이 열렸다. 응원에 온 참가자들이 사전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24일 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악마의 함성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4년 만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첫 경기가 열린 이날 광장에는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마스크 벗고 응원전 신나요”
한국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의 응원전이 열렸다. 응원에 온 참가자들이 사전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오랜만의 거리응원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돼 마스크 없이 응원전을 펼치게 된 것을 환영하듯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이나 분장을 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붉은 스웨터 차림에 붉은 뿔이 달린 머리띠를 한 직장인 최규원 씨(27)는 “마스크를 벗고 오랜만에 다 함께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돼 친구와 함께 거리응원에 참가했다”며 목청껏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낮부터 광장을 찾아 경기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후 2시경 광장에 도착했다는 박모 씨(67·경기 안양시)는 2002 한일 월드컵 응원전 이후 20년 만에 응원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다시 찾았다고 했다. 박 씨는 “그동안 자녀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느라 거리응원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왔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시민들은 앞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거론하며 대표팀도 ‘아시아의 기적’을 이어가길 염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 무대 앞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사우디도 이겼다! 일본도 이겼다! 우리도 이기자!”라며 함성을 질렀다.
●‘겨울 월드컵’에 패딩과 핫팩으로 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