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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나·김문기와 골프 더 치려 코스 역주행”... 유동규가 밝힌 호주 라운딩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3. 3. 8. 06:50

    故김문기, 딸에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던 그 라운딩
    劉 “김문기가 카트 몰고 캐디없이 골프”
    “모라토리엄 선언한 李, 골프채 현지서 빌려쳐”
    “규정 위반 들키자 내가 일본사람인척 사과”
    “김문기 알았다고 말해주는 게 그리 어렵나”

     
    이재명(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9박 11일 출장 기간에 고 김문기(맨 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처장, 유동규(가운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제공
     

    “나 얼굴 너무 많이 타버렸어.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

    2015년 1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출장지인 호주에서 한국의 딸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장님’은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본부장님’은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다.

    김문기씨는 2021년 12월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방송에 출연해 김문기씨를 몰랐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유동규씨가 호주 출장에서의 골프 라운딩에 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가 라운딩 종료를 아쉬워하자, 라운딩을 연장하기 위해 앞선 홀로 슬쩍 끼어들었던 일, 이를 지적하는 외국인들에게 자신이 나서서 ‘가짜 일본어’로 사과하며 조롱했다는 이야기 등을 설명했다.

    2021년 12월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성남도시개발공사 故김문기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 출장 중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오른쪽). 김씨는 영상에서 딸에게 "시장님, 본부장님(유동규)과 골프도 쳤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자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는 김 처장 극단 선택 후 언론에 '당시엔 그를 몰랐다'고 했다.
     

    ◇“성남 모라토리엄 선언한 李, 골프채 현지서 빌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공판에서 ‘2015년 1월 12일경 골프’를 언급했다. 이 라운딩에 대해, 유씨가 7일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출연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유동규씨는 “이 대표가 골프를 참 좋아한다”면서도 “성남시장이 된 이후 저하고는 딱 두 번 쳤다”고 했다. 두 번 가운데 한 번이 호주에서의 골프라고 한다. 유동규씨는 “’(이 대표에게) 골프 좀 가면 어떠냐’고 하면,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모라토리엄 선언한 시장이 어떻게 골프장을 가느냐’고 했다”며 “모라토리엄 선언하고 골프장 가면 대서특필 될 것 아니냐. 그러니 (이 대표가 당시) 골프장을 못 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인 그해 7월 모라토리엄 선언을 했다. 전임 시장이 특별회계를 일반회계로 부당하게 전용하면서 발생한 부채가 당시 성남시 재정으로 감당할 수준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3년 6개월 뒤인 2014년 1월 ‘모라토리엄 졸업’을 선언했다.

     

    유동규씨는 “(출장을) 가기 전부터 호주에 가면 골프장을 가라고 정진상에게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유동규씨, 김문기씨가 골프를 친 곳은 ‘야라 벤드 퍼블릭 골프 코스 멜버른’. 골프채는 현지에서 빌렸고, 신발과 골프공 등은 한국에서 챙겨갔다고 한다.

    /유튜브 유재일TV

    유동규씨는 “(이날은) 이 대표, 김문기씨, 저 세 사람이서 골프를 쳤다”며 “4~5시간 정도 (코스를) 돌았다”고 했다. 이어 “(호주 골프장은) 우리나라랑 다르다. 우리나라는 캐디가 골프채도 갖다주고 다 챙겨주는데, 호주는 캐디가 없다. 그래서 동반자끼리 친밀성이 좋아진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김문기씨가 준비를 많이 해왔다. (이 대표가) 공을 많이 잃어버릴까봐 공도 많이 챙겨왔고, 서포트하고 카트도 몰면서 시장(이 대표)하고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유동규씨는 “골프를 하면서 (이 대표에게) 내기를 유도했는데, 내기에는 안 들어오더라”라며 “오래간만에 골프장에 가니까 얼마나 재밌겠느냐. 그 기쁨을 즐기고 싶은데 내기를 해서 기쁨을 깨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16번홀 지나 11번홀로 ‘유턴’…지적받자 劉 “스마미셍”

    이 대표는 이날 라운딩 도중 16번홀쯤 가서 “이제 다 끝나가네”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유씨는 “2~3개홀쯤 남아서 끝날 때가 됐는데, 옆을 보니 11번홀 티박스(티샷을 치는 곳)가 있었다”라며 “캐디가 있으면 순서대로 하고 끝내야 하는데, ‘노 캐디’여서 11번부터 다시 쳐서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유재일씨가 “그게 가능하구나”라고 말하자, 유동규씨는 “가능하지 않는데,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 등이 11번홀에서 티샷을 치자, 근처에 있던 서양인 골프장 이용객들이 ‘잘못쳤다’며 지적을 했다고 한다. 유씨는 그들에게 “’쓰마미셍’”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호주에 힘들게 정착한 교민들에게 우리가 와서 민폐를 끼치면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 사람들이 외국 나와서 실수하면 한국 사람인 척 한다는 게 문득 생각났다”고 했다.

    /유튜브 유재일TV

    일본어로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이다. 유동규씨는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까 ‘스미마셍’이라고 하는 건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일본 사람이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와타시와 자패니즈(저는 일본 사람입니다)’라고 했다”라며 “도쿄에서 왔다고 했더니, (서양인들이) 가봤다고 하면서 좋아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을 주워서 가겠다고 하면서 ‘오지랖이노 이빠이데스네’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씨 등) 우리가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웃음을) 참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유동규씨에게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유동규씨는 “오지랖은 한국 사람밖에 못 알아듣는다. (알아들으면) 중국인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웃으면 시비를 거는 것 같으니 허벅지를 꼬집고 있었다. 김문기씨도 ‘웃겨가지고 죽을 뻔했다’고 그랬다”며 “화기애애하게, 재미있게 (골프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클럽하우스에서 각자 선호하는 음료를 사고 샌드위치를 골라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에 리모델링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다 했다”며 “그런데 (이 대표가) 기억을 못 하신다고.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그때 김문기씨는 엄청 즐거워했고, 그래서 나중에 보니 딸에게 자랑도 했다. 이재명을 돕던 사람이 나중에는 그렇게 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유재일씨가 ‘재판이 끝나면 하실 얘기가 많지 않느냐’고 하자, 유동규씨는 “판사님 앞에서 ‘재패니즈’ 얘기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성남도시개발공사 故김문기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 출장 중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 "시장님, 본부장님(유동규)과 골프도 쳤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 처장 극단 선택 후 언론에 당시엔 그를 몰랐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사람을 알았냐, 몰랐냐, 친하냐, 안 친하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하냐고 물어보면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아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단순한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김 전 처장과) 친하냐고 물어보는 게 아니다. 김문기를 아느냐 묻는 것이고, 안다고 하면 예전에 (공사에) 있던 사람이고 옛날에 리모델링할 때부터 알았다고 말해주는 게 어려운 것이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대표가) 모른다고 하니, 알만한 사람인데 왜 모른다고 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진실게임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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