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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DJ의 후예들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3. 4. 7. 07:53
     

    인간은 건강을 잃으면 쓰러진다. 그렇다면, 조직을 쓰러트리는 것은 무엇인가? 소위 ‘정의’라는 것이 그것이다. 조직을 붕괴시키는 것은 그곳에서 소위 ‘정의’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 가장 웅변적인 예가 바로 공산당이었다. ‘약자를 챙긴다’는 고귀한 이상을 가지고 전 세계를 노도와 같이 풍미하던 그 공산당이 불과 100여 년 만에 세계적으로 처참하게 사실상 궤멸해 버렸다. 왜였을까? 다른 어떤 것도 아니라 바로 그곳에서 ‘정의’가 사실상 축출됐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약자를 위한다는 명분이 ‘정의’를 압도해 버렸던 것이다.

    반대로, ‘정의’가 살아 있는 조직은 반드시 융성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이다. 거짓말을 한마디 했다는 그 단 한 가지로 이유로 대통령을 쫓아내 버린 나라가 바로 그 나라이다. 그런 정의감이 미국이 과시하고 있는 저 거대한 번영의 진정한 원천이다.

     

    양태가 다르긴 하지만, 대한민국도 미국과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있다. 가난과 전쟁, 분단으로 찌들대로 찌들었던 불행한 나라의 대명사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불과 50여 년 만에 세계를 풍미하는 톱 선진국의 하나로 치솟아 버렸다. 그 핵심 비결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것이 거의 우리 민족만이 가진 바로 그 ‘정의’에 대한 특별히 강력한 집념이었다고 생각한다. 4·19, 5·18이란 두 숫자가 상징하는 그것, 수천, 수만의 젊은이들의 ‘정의’를 향해 목숨마저 걸며 돌진했던 그 ‘정의’를 향한 헌신, 그 덕분에 이 나라에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가 탄생할 수 있었고, 그것이 이 나라를 이 정도까지 오게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이 바로 신념과 의지로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영감을 준 DJ, YS 같은 리더들이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그 정의, 즉, 민주주의를 향한 전 민족적 투쟁의 기간 동안 거의 내내 중심에 있었던 조직이 바로 민주당이었다. 많은 기간 당시 보수당이 ‘나라의 떡’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동안 민주당은 이 땅에 ‘정의’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의를 향한 거대한 투사였던 민주당이 추락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곳에서 지금 바로 ‘정의’가 대거 도매금으로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민주당의 저 모습을 보면서 정의를 푸대접하다 패망의 길을 걸어간 공산당이 생각난다. 한마디로 섬뜩할 정도다.  그 정의로부터의 이탈을 보여주는 가장 웅변적인 예가 바로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저 일련의 사태다.

    이 대표는 수백억, 수천억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범죄에 핵심적으로 연관되었다고 의심받고 있는 심각한 범죄 혐의자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무 일도 없는 듯 태연히 지지와 때로 숭배까지 받으며 당원들은 물론, 국민에게까지 당당하게 군림하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선진국에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상이다. 왜? 세계의 모든 선진국들은 이런 경우 즉각, 그리고 무조건 그 범죄 혐의자의 공직 임무를 일단 정지시키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장차 자칫 닥칠 수 있는 거대한 ‘치욕’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가 그대로 직을 유지하다 만일 나중에 정말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그것은 국민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한마디로 그동안 국민이 중대 범죄자를 섬기며 그 수하에서 ‘놀아났음’을 의미하게 된다. 한마디로 국민에게는 더할 수 없는 치욕이다. 그런 치욕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모든 공당과 공공기관의 중대한 책무다. 그래서 내가 아는 모든 선진국들이 다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공당의 그것이 아니다. ‘사교 집단’들의 그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금 그곳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정의가 짓밟히고 있다. 위장 탈당, 억지 주장, 진실 무시 등 정의보다 정파를 중시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노골적으로 우후죽순처럼 발산되고 있다. 덕분에 이 나라 전체의 정치 수준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처럼회’, ‘개딸’ 등의 단어가 상징하는 저 민주당 소속 초중년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그들을 욕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들은 지금 그들의 선배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 모범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되돌아보면 참 오랫동안 민주당의 젊은이들은 정의와 공정을 지향하는 전사들이었다. 오랜 야당 생활, 정말 ‘떡고물’도 없는 그 ‘춥고 배고픈 시절’을 오로지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참으며 긴 인고의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 바로 민주당의 청년들이었다. 그 전통이 지금 도매금으로 깨지고 있다. 바로 선배들의 잘못된 모범 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나는 그 책임의 가장 큰 부분을 전임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린다. 문재인은 나라의 ‘정의’의 개념을 바꿔버린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 나는 예측한다. 문재인은 한마디로 ‘정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 사람이다. 그것을 내 나름대로 표현해 보자면, “내 편을 위해 ‘정의’를 희생시키는 것, 그것은 ‘더 우월한 ‘정의’이다”라는 말이 될 것 같다. 그것은 사실 공산당식 ‘정의론’ 즉, ‘약자를 위해 정의를 희생시키는 것은 더 우월한 ‘정의’이다’라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문재인은 ‘약자’라는 단어를 ‘내편’이라는 단어로 바꿔 넣었을 뿐이다. 공산당은 그 때문에 망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운명도 비슷하게 예측해야 하는 것인가? 참으로 진보 전체에 덮친 거대한 재앙이다.

     

    개인적으로 참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그 오랫동안 DJ의 지근거리에서 그의 위대한 철학과 정신, 모든 것을 꿰뚫듯이 배운 분들의 저 뻔뻔하고 가혹한 침묵이다. 예를 들면, 이해찬 같은 대선배, ‘이런 것은 DJ 정신이 아니다’라고 한번쯤이라도 대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DJ가 저 하늘에서 눈물 짓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거듭 말하지만 오도된 ‘정의관’을 가진 집단은 반드시 궤멸한다. 그것은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역사의 준엄한 법칙이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민주당은 바로 그 역사의 엄중한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말 새롭게 태어나기를 권한다.

     

    끝으로 혹시 이 글에 대해 정파적 동기가 유출될까 하는 염려에서 실례가 되지만 간단히 나의 개인적 경력을 하나 소개한다.

     

    정통 TK인 나는 20여 년 전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남(갑)에서 2번 연속 출마했었다. 그 첫 번째는 당시 보수 신한국당이 제시했던 강남(을) 공천을 정중히 사양하고 택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만연해 있던 호남 사람들에 대한 그 잔인한 편견에 대한 내 나름대로 객기 어린 항의였다. DJ에 대한 큰 존경도 일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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