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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지하철 모습 보니스크랩된 좋은글들 2024. 11. 29. 02:02
북한 관광을 다녀온 러시아의 한 여행 유튜버가 평양 지하철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여행 블로거 빅토르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PoletMe Aviation Videos’를 통해 ‘평양지하철(2024), 북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빅토르는 지난달 4박5일 일정으로 북한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북한 여행 2일차 평양에서 촬영한 지하철 내부와 역사 등의 모습이 담겼다. 관광객들은 일부 허락된 곳만 방문 및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평양 부흥역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창밖으로는 평양 시내 풍경이 보인다. 도로엔 차가 많지 않고 시민들은 한가롭게 길을 걸어다닌다.
역에 도착한 이들은 현지 가이드로 보이는 남성이 구매한 종이 탑승권을 건네받았다. 자막에 따르면 요금은 150원이다.
이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플랫폼 천장은 아치모양이었다. 벽면 곳곳에도 아치모양의 유럽풍 인테리어가 눈에 띈 가운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라는 문구와 김일성 일가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각 플랫폼에는 수신호를 하는 안내원 여성들이 서있다. 잠시후 구형으로 보이는 3량짜리 지하철이 도착했다. 많은 승객들이 타고 내린다. 지하철 안은 승객들로 붐볐다.
곧이어 신형 열차가 도착했다. 빅토르는 “신형 열차는 국산으로 제작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탄 건 천리마선의 구형 열차였다. 열차 안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이다.
이들 일행은 한 정거장 다음의 영광역에 내렸다. 영광역은 부흥역보다 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높은 아치 천장에 화려한 조명도 달려있다. 벽면에는 역시 김일성의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다. 이 역사에는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많았다.
빅토르는 “이전에는 관광객들이 두개 역(부흥역과 영광역)만 방문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세번째 역까지 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에 신형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목재로 디자인된 구형 열차와 달리 신형 열차 내부 모습은 국내 구형 열차 내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천장에 달린 화면에서는 사회주의 선전 광고가 계속해서 나왔다.
이들은 네 정거장 다음의 개선역에서 하차했다. 앞선 역들 보다 현대적인 분위기였다. 빅토르는 2019년 리모델링 된 역이라고 설명했다. 천장엔 스크린도 매달려 있다. 다만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벽화는 이곳에도 있었고, 한쪽에는 김일성 흉상도 세워져 있다.
카메라에는 교복을 입은 현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들 가운데 한 남학생은 후드집업의 모자를 뒤집어쓴 채 언더아머 로고가 크게 새겨진 가방을 들쳐 메며 지나갔다. 언더아머는 미국의 스포츠브랜드다. 북한은 평소 미국을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 청바지 착용도 금지한다.
빅토르 일행은 개선역 밖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이동했다. 역사 내부에는 책과 CD 등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었다. 서점에는 영어번역과 무역 등에 관련된 책도 전시돼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온 이들은 역사 밖으로 빠져나왔다. 역사 앞에는 개선문이 세워져 있었다. 이는 일제강점기 김일성의 독립운동 행적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양쪽에 1925와 1945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각각 김일성이 조국 독립을 위해 고향집을 떠났다는 해와 독립한 해를 의미한다.
이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 안에서 이들은 가이드가 건넨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땅콩맛이 나는 ‘에스키모’라는 이름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창밖으로는 평양 시내의 모습이 보였다. 고층 빌딩 사이로 넓고 쾌적한 도로가 펼쳐졌지만 역시 차량은 많지 않았고, 리어카를 끌고 무단횡단하는 이들의 모습이 종종 보였다.
빅토르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북한 5일 관광 비용이 총 1378달러(약 191만원)라고 밝혔다. 여기엔 항공편과 숙박, 식사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국경문을 닫았던 북한은 올해 2월 여행객을 다시 맞았다. 재북한 러시아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1000명이 넘는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지하철 내부 모습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이랑 똑같다” “평양이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현대적이다” “우리나라 1980~1990년대 모습 같다” “북한에서 웬 미제? 고위층 자식인가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4년 11월 29일 조선일보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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