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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부신 등장… 한국 피겨 새 여왕 납시오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2. 24. 06:17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채연이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74.02점, 이날 프리에서 148.36점을 받아 합계 222.38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제 ‘김채연 시대’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김채연(19·수리고)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정상에 올랐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8.27점, 예술 점수(PCS) 70.09점으로 총점 148.36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74.02점을 더해 합산 222.38점. 쇼트 프로그램, 프리 스케이팅, 총점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2위 브레이디 테넬(204.38점·미국), 사라 에버하트(200.03점·미국)와 점수 차가 컸다. 김채연과 함께 출전한 이해인(20·고려대)은 8위, 윤아선(18·수리고)은 9위에 올랐다.

     

    사대륙 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유럽 선수권과 함께 세계 선수권 다음으로 권위가 높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2009년 김연아, 2023년 이해인에 이어 김채연이 세 번째다. 이번엔 고국 팬들 앞이라 더 의미가 컸다. 김채연은 “국내 팬들 앞에서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잘하고 싶어서 떨었는데 개인 최고 기록도 넘고 금메달도 따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경기복을 입고 나온 김채연은 이날 일곱 차례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성공했다. 코레오 시퀀스(레벨 1)를 제외하곤 네 차례 스핀 과제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수행해 냈다. 그가 연기를 마쳤을 때 빙상장을 메운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반면 김채연은 키스 앤드 크라이존(대기석)에서 점수를 확인하고도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경기 후반부부터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아팠다. 많이 기뻤는데 그만큼 표정을 낼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김채연은 지난 13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지 열흘 만에 두 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초창기 동년배 이해인과 유영(21·경희대)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으나, 이제는 한국 여자 피겨 1인자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김채연은 “두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 해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다음 달 25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겨냥한다. 이 대회엔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국가별 쿼터까지 걸려 있다. 김채연은 “긴장을 덜어내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며 “세계선수권에 나가면 여전히 떨리겠지만, 집중해서 작년보다 더 나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동메달을 딴 바 있다. 그는 “하루이틀 쉬면서 회복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그 뒤로 이번 대회에서 느낀 보완점들에 대해 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22일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남자 싱글 은메달을 차지한 차준환. /뉴스1
     

    전날 끝난 남자 싱글에선 하얼빈 금메달리스트 차준환(24·고려대)이 총점 265.02로, 샤이도로프 미카일(285.10점·카자흐스탄)에 이어 은메달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2회전 처리하는 실수를 했던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서 두 바퀴밖에 돌지 못했다. 나머지 요소들은 실수 없이 해냈다. 차준환은 사대륙 선수권에서 2022년 금메달, 지난해 동메달에 이어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역시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차준환은 “최근 몇 개월 동안 계속 대회에 출전했다. 체력 문제로 좋은 연기를 펼치기 쉽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세계선수권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회복에 전념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겸(19·한광고)은 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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