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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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하나 자른다고 뭔 난리냐스크랩된 좋은글들 2021. 1. 15. 06:11
독립문 공원에서 노숙하는 분이 주일예배를 드리러 새벽에 왔다. 다른 교회 교인이 소개해서 난생처음 예배 드리러 온 것이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그는 두 발과 한 손이 없고, 오른손만 남아 있었다. 갈고리 손 하나는 덜거덕 쇳소리를 내며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낯빛이 평안했다. 보기 드문 일이다. 다른 분들은 교회 현관에서 기도해 드리고, 아침 식사와 일주일분 마스크를 드리고 돌려보냈다. 평소엔 노숙인을 위한 예배 후엔, 아침 식사를 함께 하고 헤어졌는데, 그냥 돌려보내니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이분은 내 방으로 모시고 들어와 면담을 했다. “어떻게 몸도 불편한데 새벽에 오셨나요?” 웃음 띤 표정으로 머뭇거림 없이 대답한다. “얼마든지 다닐 수 있어요! 택시로 왔습니다.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