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양대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볼때면 마음 한구석에서는 애국심이 불타오른다. 태국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태극기는 140년 전인 1882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에서 사용된 태극기 도안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당시 미국 측 대표였던 슈펠트 제독이 직접 그려 미국 해군 측에 전달했다. 대한민국 상징인 태극기가 탄생한 날이다. 아쉽게도 아직 태극기 창안자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도안은 가로 6.1㎝, 세로 3.8㎝. 명함보다도 작다. 한국 최초의 태극기 도안이다. 그도안에는 손으로 직접 쓴 ‘Corea Ensign(깃발)’도 보인다. 도안자는 미국 해군 제독 슈펠트. 그가 남긴 ‘슈펠트 문서’ 중 일부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17년 겨울 학회 참석차 미국에 갔다가 미 의회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아냈다고한다. 슈펠트의 태극기 도안은 요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슈펠트 도안은 1882년 5월 22일 태극기의 탄생을 공식화했다. 태극기의 생일이라 부를 만하다. 조미조약 미국 측 대표가 직접 보고 그린 것을 미 해군에 보냈기 때문이다. 그해 9월 일본 수신사로 파견된 박영효가 선상에서 처음 태극기를 그렸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었다.
태극기는 19세기 후반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역학관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당시 조약을 중재한 중국(청나라)은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점을 명문화하려 했다. 미국과 함께 조선을 공동 보호하는 국가로서, 러시아와 일본 세력을 견제하려고 했다.
미국 측 대표 슈펠트는 중국의 여러 차례 요청을 거부했다. 그가 조선을 각별히 아껴서가 아니다. 당시 미국은 태평양 확장 정책에 몰두했다. 해양제국 건설, 이른바 시장 확대를 노렸다.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 아닌 독립국이 돼야 조선이란 시장에서 기회 균등의 원칙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태극기 창안자는 불분명하다. 명확한 자료가 없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