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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구청장 정원오 인터뷰기사를 보며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2. 6. 25. 08:44

    오늘 조선일보 주말판에  성동구청장 정원오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성동구에 살면서 구청장 이 잘한다는 기사를 보니 내마음도 기쁘다. 내게 인상적으로 느낀것을 간략해서 적어본다.  

     

    2020년 8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한국의 새로운 버스정류장은 ‘우리가 지금 공상과학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기사를 전하면서서울 성동구의 최첨단 버스정류장 ‘성동형 스마트쉼터’를 다루며 이같이 보도했다. 성동형 스마트쉼터는 냉난방은 물론, 자외선 살균과 미세 먼지 조절 기능까지 갖췄다. 휴대폰 무선 충전과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다. 당연히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인근 도로 사정은 어떤지 등의 교통정보도 제공된다. 3면이 유리로 돼 있고, 카페처럼 음악도 흘러나온다. CNN·가디언 등 외신들은 앞다투어 이 신개념 버스정류장을 소개하며 극찬했다.

     

    성동형 스마트쉼터는 정원오(54) 성동구청장의 역작이다. 그는 스마트쉼터 개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원래 버스정류장은 폭염이나 한파, 미세 먼지를 견뎌야 하는 곳이었다. 2017년 겨울 정류장에 텐트(온기누리소)를 쳤더니, 구민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여기서 착안해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쉼터를 만들었다.” 스마트쉼터는 충주·홍성·춘천 등 전국으로 전파됐다.

     

    정원오의 행정은 언제나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하는 데서 시작한다. ‘성동형 모바일전자명부’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으로 QR 코드를 찍어 출입을 기록하는 이 서비스는 성동구에서 최초로 도입돼 전국으로 확대됐다. 집집마다 못 쓰는 칼을 갈아주는 ‘칼갈이 서비스’, 고장 난 우산을 고쳐주는 ‘우산 수리 서비스’ 등도 작지만 실생활과 맞닿아 있어 호평받았다.

     

    생활 밀착 행정의 힘일까. 젊은 세대는 그를 ‘성동구 아이돌’로, 중·장년층은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부르며 환호했다. 인기는 선거 결과로 증명됐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그는 현직 서울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3선에 성공했고,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인 이른바 ‘한강벨트(한강을 접하고 있는 11구)’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이 전국적인 참패를 기록했지만, 그는 57.6% 득표율을 기록하며 살아남았다. 지방선거는 소위 ‘줄투표’ 현상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를 ‘개인기’로 뚫은 것이다.

     

      CNN 등 여러외신이 보도했다는 성동형 스마트 쉼터의 모습 

                                    

    모든 문자에 일일이 답장

    -지난 8년간 성동구는 어떻게 바뀌었나?  8년 전에는 낙후된 곳이었다. 지금은 성동구가 낙후됐다고 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발전했다. 예전에는 많은 구민이 ‘어떻게 하면 성공해서 좋은 데로 이사 갈까’란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다른 구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리 동네 살기 좋으니 이사 오라’고 할 정도로 바뀌었다.”

     

    -성동구의 문제를 꼽는다면.

    “교육이다. 이사 나가는 주민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교육 문제를 꼽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부족 문제, 고등학생 남녀 성비 불균형의 문제가 있다. 교육 문제는 구청장이 100%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육청을 설득하고 협력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정원오의 업적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게 많았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청년 소셜벤처 기업 지원, 필수노동자 지원과 관련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경력 단절’이란 말 대신 ‘경력 보유’라는 말을 쓰며 여성의 돌봄 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조례도 만들었고, 65세 이상 어르신을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인 ‘효사랑 건강 주치의 정책’도 시행했다. 그는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재선에 성공한 뒤 휴대전화 번호(문자 전용)를 공개, 구민들로부터 직접 민원과 문의를 받고 있다.

     

    -모든 문자에 직접 답을 하나.

    “하루 평균 20~30통의 문자가 오는데, 코로나가 심각했을 때는 400통이 넘게 오기도 했다. 늦어도 2~3일 안에는 답장을 해드린다.”

    그는 “가끔 우리 관할이 아닌 민원도 들어오는데, 직원들에게 ‘우리 것 아니다’라고만 하지 말고 알아보고 답변을 드리라고 한다”고 했다. 농반진반으로 “직원들이 힘들겠다”고 하자, 그는 진지하게 “그렇게 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낫다”고 말했다.

     

    -어떤 민원들이 있었나.

    “도로에 주먹만 한 구멍이 나있는 사진을 찍어서 ‘한번 와봤으면 좋겠다’는 문자가 있었다. 가서 보니 자동차 타이어가 빠질 정도로 큰 싱크홀이었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구민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은 거다. 또 작년 7월에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을 때 선별진료소에 대기 시간이 두세 시간까지 늘어나면서 불편을 겪는다는 문자가 많이 접수됐다. 어떻게 해결할까 연구하다가 현장에서 번호표를 뽑으면 홈페이지에서 언제쯤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끔 하는 ‘실시간 대기 인원 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기억에 남는 문자가 있다면.

    “취직이 안 돼서 큰 실의에 빠져 있는 한 청년의 문자였다. ‘혹시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에 정성껏 답장을 했다. 그 청년이 다시 문자를 보내왔는데, 자살예방상담전화에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게 문자한 것이었다고 하더라. 누군가 조건 없이 응원해준다는 생각에,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며 고맙다고 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가 청년에게 보낸 문자 내용은 이랬다. “감히 말해주고 싶은 것은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성동구청 내 ‘성동책마루 도서관’에서 만난 정원오 구청장은 “이곳은 누구든지 찾아와 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유휴 공간으로 있던 구청 1층 로비를 개조해 카페형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웃 구에서 '우리 구청장 해달라'는 스카웃 제의도 온다"며 웃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향후 진로? 앞으로 4년 잘하겠단 생각뿐

    -젠트리피케이션, 스마트도시 등과 관련한 책을 냈다. 요즘 천착하는 주제는 뭔가.

    “‘지속가능도시’다. 도시가 지속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포용성과 회복탄력성, 혁신성이다. 포용성은 사회를 떠받치는 든든한 힘, 회복탄력성은 코로나 같은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힘, 혁신성은 발전해 나아가는 힘이다. 이 세 가지를 위한 지방정부의 실천과제는 기업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이코노미(경제)를 더한 E+ESG가 돼야 한다.”

     

    -앞으로 4년 간 어떤 구청장이 될 것인가.

    “권력의 ‘권(權)’자에는 저울추란 뜻이 있는데, 저울추는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힘 없고, ‘빽’ 없고, 돈 없는 분들에게 (불공평하게) 기울어져 있다.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평함을 잃지 않는 것이 권력이고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르신에겐 아들 같고, 동년배에겐 친구 같고, 젊은이들에겐 삼촌 같은 친근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꿈은 무엇인가.

    “성공한 구청장으로 인정받는 것.”

    최근 여권 일각에서는 그를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시장이나 국회의원을 하고 싶진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내 마지막 공직은 성동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 일절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생각하기도 싫다. 사람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그게 행동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지 않나. 지금은 구청장으로서의 소임을 다 하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없다.”

     

                              2022년 6월 25일 

     

    추신: 내가 성동구민으로서 아침 건강을 핑계삼아 산책을 할때면 많은  사람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활짝핀 장미꽃들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런 마음이 모여 성동구에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현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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