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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함과 따뜻함
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평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만난 그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길 원하나요? 아니면 유능하진 않지만 신뢰할 수 있고 성격이 따뜻한 사람이길 원하나요? 물론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금상첨화겠죠. 반대로 성격도 나쁘고 능력도 없다면 최악이겠죠.
처음 만나는 사람을 평가할 때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무의식적으로 둘 중에 하나를 먼저 보게 됩니다. 유능한 사람인지?, 신뢰할 수 있고 따뜻한 사람인지?
처음 만나는 사람이 두 가지 중에 어떤 사람이길 원하는지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능함보다는 신뢰할 수 있고 따뜻한 사람이길 원한다는 겁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동물이나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다 보니 '내가 저 사람한테 피해를 받지 않을까?'를 제일 먼저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능력보다는 저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판단하게 됩니다. 결국 능력자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먼저 좋아하게 되고 그런 사람과 관계 맺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능력까지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큰 선물이겠죠. 그래서 진화론적 심리적 습관에 의해서 능력자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당신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한테 내가 어떻게 비치기를 바라느냐?'를 물어봤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선 당연히 신뢰할 수 있고 따뜻한 사람이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비치기를 바래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이 유능한 사람으로 비치기를 바란다는 대답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괴리감이 생기게 됩니다.
내가 상대방을 평가할 때에는 신뢰할 수 있고 따뜻하길 원하는데, 나는 거꾸로 상대방에게 능력자처럼 보이길 원한다는 것이죠.
면접을 볼 때에도 당사자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정작 면접관들은 심리적으로 '이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이 연구를 보면서 자신을 돌아 보니, 저 역시도 그랬던 거 같습니다. 저도 남들한테 유능한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고, 유능한 것처럼 알리고 싶어 하는 습성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 가지를 모두 갖춘다면 정말 좋겠죠. 하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능력보다는 서로 신뢰할 수 있고 서로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강의에 대해서 얼마나 공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우리는 심리적 습관에 의해 따뜻한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따뜻한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넷향기의 이동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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