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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만에 돌아온 참전영웅 유해... 尹, 거수경례로 영접했다스크랩된 좋은글들 2023. 7. 27. 04:16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북한에서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6·25전쟁 국군 참전용사 7명의 유해가 73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영웅들의 봉환을 직접 맞았다.
국군 유해 7구를 실은 한국 공군 수송기 시그너스(KC-330)는 26일 오후 8시18분쯤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앞서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를 출발한 수송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부터 공항 도착까지 우리 공군 F-35A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았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들은 6·25전쟁 중 북한 지역 등에서 전사한 참전 용사들이다. 모두 처음에는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한·미 공동 감식 결과 국군으로 판명 나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유해가 고국 땅에 내려지는 동시에 현장에서는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이 거행됐다. 윤 대통령은 군 수뇌부 및 참모들과 함께 수송기 앞에 도열했다. 이어 거수경례로 예를 표하며 참전용사들의 귀향을 바라봤다. 또 유해들 중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임락 일병에게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기장은 훈·포장과 달리 특정한 사건과 업적, 날 등을 기념해 수여하는 ‘기념장(紀念章)’이다. 윤 대통령은 최 일병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떠나는 운구 차량을 향해서도 거수경례했다.
이날 윤 대통령 곁에서 형의 유해를 맞이한 최 일병의 막내 동생 최용(79)씨는 편지를 낭독했다. 최씨는 “임락이 형님. 가슴이 벅찹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지금 형님은 해군에 보낸 제 아들 품 안에 계시는데, 편안하신가요.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라”고 했다.
1931년생인 최 일병은 1950년 8월 부산에서 입대해 미 제7사단 카투사로 배치됐다. 이후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격전을 치렀고 같은 해 12월 12일 ‘미군 역사상 최악의 극한지 전투’로 꼽히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때 나이는 고작 19세였다.
최 일병의 친형인 고(故) 최상락 하사(현 계급 상병)도 참전용사다. 형 역시 1950년 8월 영덕·포항 전투에서 21세 나이로 전사했고 유해는 본가로 봉송됐다. 이번 봉환으로 최 일병 형제는 73년 만에 넋으로나마 재회하게 됐다. 특히 최 일병의 유해는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직접 모셔 의미를 더했다.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나머지 6구는 국군인 것만 확인되고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들 유해를 대상으로 유전자(DNA)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미국에서 국내로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는 이번을 포함해 총 313구다. 이중 19구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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