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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생존율 30년새 43→73%… 간암·폐암은 완치율 3배 뛰어스크랩된 좋은글들 2024. 12. 27. 08:39우리나라 국민 중 암 진단을 받고 완치됐거나 치료 중인 암 유병자가 25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20명당 1명꼴이다.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38.1%에 달했다. ‘암의 일상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은 계속 높아져, 최근 5년간은 72.9%에 달했다. 상대 생존율은 동일한 성별·연령의 일반인과 비교한 암 환자의 생존 확률이다. 이 기간 갑상선암의 상대 생존율은 100.1%였다. 동일한 성별·연령의 일반인에 비해 갑상선암 환자의 5년간 생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암은 수술·치료 후 5년간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된 것으로 본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국 단위 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2022년까지 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 2023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이 확인된 ‘암 유병자’는 전체 인구 대비 5%인 258만8079명이었다. 이 가운데 61.3%인 158만7013명은 5년 이상 삶을 이어갔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고, 새로운 수술 기법의 개발 등으로 치료 수준도 올라갔다”고 했다.
암 진단 활성화에 따라 2022년 신규 암 환자를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만2696명(8.8%) 늘었다. 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이어 대장암, 폐암, 유방암 순이었다. 남성은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이 많았고,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은 폐암과 대장암, 위암이 많았고, 15~64세에서는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4세 이하는 백혈병과 뇌·중추신경계 관련 암이 많았다.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2.7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였다. 평생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암 환자의 생존율은 지난 30년 새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1993~199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42.9%였다. 이후 2018~2022년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2.9%까지 올라갔다. 발병 초기 암 진단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8~2022년 신규 암 환자 가운데 50.9%는 암 진단 시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기 진단된 환자들의 생존율은 92.1%로, 암이 다른 장기까지 퍼진 후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27.1%)보다 크게 올라갔다.
암종별 상대 생존율은 갑상선암, 전립선암(96.4%), 유방암(94.3%)이 높았다. 간암(39.4%)과 폐암(40.6%)은 낮은 편이었다. 다만 간암과 폐암 역시 1990년대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김혜련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표적 치료제 등 각종 신약의 개발로 3~4기 환자들의 생존율이 꾸준히 높아졌다”고 했다.
국내 암 치료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 지난 9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전문병원’ 평가에서는 삼성서울병원(3위)·서울아산병원(5위)·서울대병원(8위) 등 세 곳이 암 치료 분야 ‘톱10′에 들었다. 발 빠른 신기술 도입과 의료진의 뛰어난 역량이 더해져 성과를 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가 시행하는 6대 암 검진 사업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국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2024년 12월 27일 조선일보 오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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