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庸工難用連抱奇材」(용공난용연포기재)낙서장 2025. 7. 31. 05:13
몇일전 안중근기념관으로부터 홍보잡지가 배달되었다. 그 잡지 뒷면에 있는 안중근 의사님의 유묵 「庸工難用連抱奇材」(용공난용연포기재)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글의 뜻은 "평범한 장인은 기이한 재목을 쓰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말은 단순한 재능론이 아니다. 이것은 민족과 정의, 인재와 시대를 아우르는 통찰이며, 비범한 인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시대의 비극에 대한 일갈이다.
안중근 의사는 기재(奇材)였을 뿐 아니라, 당대를 살아간 수많은 기재들을 알아보고 품으려 한 지도자였다.
그는 단순한 항일투쟁가가 아니었다. 그는 동양 평화의 대의를 꿈꾸었고, 교육과 문명, 인권과 자주를 이야기하던 사상가였다. 그러나 그런 기재를 품기에는, 그를 둘러싼 세상은 너무도 평범하고, 너무도 얄팍했다.
그의 죽음은, 곧 이 유묵의 체현이었다. "용공난용연포기재", 이 말은 안 의사가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며 남긴 통탄의 외침이자, 후대를 향한 간절한 당부이다.
"비범한 뜻을 꺾지 말라. 진실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것을 이끌 수 있는 큰 사람이 되라." 그런 외침이 오늘날 우리의 가슴에도 울려 퍼진다.
우리는 안중근 의사를 잊지 않는다. 그의 총성과 함께 날아간 것은 단지 한 사람의 생명이 아닌, 하나의 시대와 민족, 나아가 인류를 향한 외침이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온몸을 던진 진정한 기재였다. 오늘, 우리는 묻는다. "우리는 기재를 품을 수 있는 그릇인가?" "우리는 정의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녔는가?"
그 물음 앞에 고개 숙이며, 우리는 안중근의 뜻을 다시 새겨본다. 그의 삶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휘호는 아직 살아 있다.
그의 정신은, 오늘의 우리가 품어야 할 가장 빛나는 재목이다.
2025년 7월 31일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복되는 회개 기도 (3) 2025.08.03 아름다운 세상을 생각하며 (0) 2025.08.02 통일을 바라는 마음 (4) 2025.07.28 작은 친절은 세상을 향한 배려다 (3) 2025.07.27 남산산책 (0)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