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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찍는 사진가는 '이혼의 징조' 감지한다는데스크랩된 좋은글들 2025. 9. 4. 04:26일러스트=최정진

결혼식 사진작가는 신랑(groom) 신부(bride)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따금 그들의 렌즈에는 하객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미묘한 균열(subtle crack)이 찍힌다. “이 커플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이혼 예고 ‘적신호’(‘red flag’ foreshadowing divorce)다.
경험 많은 사진가(seasoned photographer)는 신랑 신부들 사진을 찍다 보면 결혼식 날에 이미 이혼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커플을 분간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그런 경우엔 신랑 신부의 표정(facial expression)과 몸짓 언어(body language)에서 여러 조짐이 드러난다.
커플 중 한쪽 또는 둘 모두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rarely make eye contact). 상대의 시선을 피하고(avoid the other’s gaze), 마지못해 짓는 미소에도 언뜻 어색한 낌새(hints of awkwardness)가 묻어난다. 손을 잡거나 포옹 자세를 취하라고(pose for a hug) 하면 몸이 뻣뻣해지는(become stiff) 커플도 있다. 억지 애정 표현(forced expression of affection)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be clearly evident). 서로 밀착하지 않고 왠지 모를 간격을 두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곧장 몸을 떼어낸다(pull away). 이미 관계에 갈등이 있다는 징조다.
축하해주러 온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더 즐거워 보이고, 정작 서로 함께할 땐 서먹거리거나 건성으로 대한다(act awkward or indifferent). 무슨 이유에서인지(for some reason) 간간이 굳어지는 얼굴은 결혼 후에도 갈등이 재연될 개연성(likelihood of recurring conflicts)을 시사한다.
몸을 완전히 상대 쪽으로 돌리지 않거나 사진 촬영 내내(throughout the photo shoot) 시선을 딴 데 두고(look away) 영혼 없는 헛웃음을 짓는다(give a hollow smile). 마주 서 있어도 발끝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point in different directions). 입꼬리 올라간 냉소를 얼핏얼핏 보이고(show a cynical smirk), 뭔가 못마땅한 듯 눈을 치켜뜨거나 눈알을 굴린다(raise their eyes or roll them). “그렇게 웃지 마” “팔 좀 내려” 하며 지적질하고 책망하기도(nag and reproach) 한다.
결혼식 준비 중에는 휴대폰만 들여다본다. 이미 애정 교감 블루투스마저 끊어진(be disconnected) 비행기 모드 상태에 있다는 방증이다. 결혼식 도중에 돌발 상황이 벌어진 경우에도 상대를 진정시키고 다독이는(calm and comfort) 복구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결혼 생활이 복구 불능 상태에 빠질(fall into an irreparable state) 전조다.
신랑 신부가 눈물 흘리는(shed tears) 건 또 다른 적신호일까. “신부는 결혼식 날 공주가 되고, 그 이후로는 여왕이 된다”는 우스개가 있다. 신부는 기뻐서, 신랑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깨닫고 흘리는 것일 뿐이다. 결혼은 사랑의 무덤(grave)이 아니라 사랑의 안전 장치(safety device)라고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keep your eyes wide open), 결혼 후에는 한 눈을 감아라” (벤저민 프랭클린) 2025년 9월 4일 조선일보 윤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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