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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올해는 ,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낙서장 2026. 1. 6. 07:58
올해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말띠 해는 늘 의미 있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해도 1942년 임오년, 말띠의 해였고, 1990년 경오년에는 가족과 함께 제주로 휴가를 떠나 말에 올라탔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임오년,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외 자원봉사를 떠났던 해 또한 말띠의 해였습니다.
어쩌면 그래서인지 저는 말이라는 존재에 자연스레 마음이 끌립니다. 말에 대한 기사가 있으면 관심을 갖습니다. 말은 단순히 빠른 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힘을 발휘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자 가어(孔子家語)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말을 잘 모는 자는 재갈과 굴레를 바로 하고, 고삐와 채찍을 정비하여 말의 힘을 고르게 쓰며, 말의 마음을 순하게 한다. 그러면 큰소리를 치지 않아도 말이 먼저 알아차리고, 고삐와 채찍을 들지 않아도 천 리를 달린다.”
말은 억지로 몰아세운다고 잘 달리지 않습니다. 충분한 먹이를 주고, 고통을 살피며, 그 재능을 이해할 때 비로소 제 힘을 다해 달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말이 울음으로 고통을 호소해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 채, 채찍만 들고 “좋은 말이 없다”고 불평합니다. 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요? 이 말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를 돌아보기보다, 남 탓과 환경 탓이 앞서기 쉬운 시대. 책임보다는 변명이 앞서고, 성찰보다는 비난이 익숙해진 현실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를 높이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바로잡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말은 앞만 보고 달리지만, 사람은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채찍을 들 것인가보다,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할 때입니다.
올해 2026년 병오년은 흔히 ‘적토마의 해’라 불립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안보의 불안, 사회 곳곳의 갈등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 서로의 보폭을 맞추며 함께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말의 가장 큰 장점은 힘이 아니라 조화입니다. 고삐와 재갈, 사람과 말이 서로 호흡을 맞출 때 그 힘은 폭주가 아니라 도약이 됩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위치는 다를지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협력할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병오년 새해에는 더 빠른 성공보다 더 바른 방향을, 더 큰 목소리보다 더 깊은 성찰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나와 다름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그렇게 한 걸음씩 함께 걸어갈 때 이 세상은 분명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말이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채찍 때문이 아니라 신뢰 때문입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그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병오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2026년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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