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 걸지 말라"더니 AI수석 출마, 국민 속이는 것스크랩된 좋은글들 2026. 4. 28. 07:25
청와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26일 하 수석을 만나 출마를 설득했고, 하 수석은 “집에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AI 3대 강국 도약’을 강조했고 청와대에 AI미래기획실을 신설해 네이버 출신인 하 수석을 임명했다. 하 수석도 “앞으로는 3년, 혹은 5년이 AI 골든타임”이라며 중장기 AI 전략의 수립과 실행을 강조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한 지 3년도 아니고 10개월 만에 출마를 위해 하던 일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지금까지 대통령이 강조했던 ‘AI 강국론’도 미래 전략이 아닌 정치 구호였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AI 3대 강국’의 입법을 위해 국회에 정책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 목적이라면 애초에 민주당이 하 수석을 영입하고 AI 수석은 다른 인사에게 맡겼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하 수석 차출론이 나오자 지난 9일 공개 회의에서 “할 일도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 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고, 하 수석도 “5월이나 6월에도 청와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하 수석 출마를 둘러싸고 당·청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하 수석이 출마를 결정하면서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정치 신인인 하정우를 빨리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화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 수석도 그동안 청와대 일 때문에 보궐선거 출마가 어렵다는 식으로 말하면서도 거의 매일 언론 인터뷰에 나와 출마 가능성을 함께 열어뒀다. 하 수석은 민주당 인사들을 만나서는 일찌감치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모두가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속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 출마는 정당과 개인의 선택 문제다. 그러나 당 대표는 설득하고 대통령은 만류하고 자신은 고민 끝에 결단했다는 식의 ‘띄우기’는 AI 전문가라는 포장과 맞지 않는 구태다. 특히 대통령의 언급이 이렇게 쉽게 뒤집히다간 결국 대통령 말의 신뢰 추락이라는 위험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2026년 4월 28일 조선일보사설
'스크랩된 좋은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비 내리는 건 바람 아닌 식물 호르몬 때문 (0) 2026.04.28 석유국가 vs 전기국가 (0) 2026.04.28 "성과급만 수십억이라고?"… 하이닉스 쇼크에 몸살 앓는 대한민국 (2) 2026.04.25 "'빚투' 한국, 1929년 월가와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 (0) 2026.04.25 19살에 유산 1억 기부… "언젠가 맞닥뜨릴 죽음 의미 있게" (0)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