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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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의 등불: 배려낙서장 2025. 1. 14. 11:48
어느 날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고행 중인 스님이 한 마을로 들어섰다. 많이 어두웠는데도 마을 사람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마을을 둘러보던 스님은 어디선가에서 비치는 희미한 등불을 발견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마을 사람이 말했다. "장님이 오나 보군." 궁금해진 스님이 물었다. "저 등불을 들고 있는 사람이 정말 장님이란 말입니까?" 마을 사람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에게는 낮이나 밤이나 다를 게 없을 터인데, 무엇 때문에 등불을 들고 다닐까 긍금하여 스님은 그 장님에게 물었다. "외람되지만 좀 여쭙겠습니다. 정말로 장님이십니까?" 등불을 들고 서 있던 장님이 대답했다."네, 그렇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이 다시 물었다. "그럼, 앞이 보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