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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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최고는 어디?카테고리 없음 2024. 7. 20. 07:14
우래옥 평양냉면./조선일보DB 실향민에게는 추억의 맛, 젊은이에게는 신선한 맛. 평양냉면은 겨울 음식으로 출발했지만 이젠 여름 음식의 대명사다. 면발에는 메밀을 수확하는 늦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배어 있다. 냉면 사발을 손으로 들고 차가운 육수부터 한 모금 마시면 온몸이 시원해진다. 폭염에도 유명 냉면집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수고를 감당하는 이유다. 평양냉면은 한때 실향민들의 솔푸드였다. 잘한다는 냉면집에는 강건한 관서(평안·황해도) 지방 사투리를 쓰는 나이 지긋한 이북 어르신들과 그들의 자손들이 북적였다. 이남 사람들은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밍밍하고 심심한 음식” “행주 빤 듯한 물에 담근 국수”라고 폄하했다. 격변의 시대를 견디고 평양냉면은 더 번성했다. 무미한 듯한 육수와 면발에 숨겨진 풍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