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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게양대 정부 땅에나 하라" 서울시는 독립공화국인가
    스크랩된 좋은글들 2015. 12. 16. 08:48

    국가보훈처는 15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거부하는 최종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광화문광장에 높이 45.815m 게양대를 설치해 태극기를 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지난 6월엔 박승춘 보훈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를 위해 업무 협약도 맺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검토 끝에 "태극기를 광화문광장이나 인근에 한시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몰라도 영구적으로 설치하려면 정부서울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같은 국가 소유 시설 부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개최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결과를 근거로 태극기 상시 설치는 시민들 정서에 맞지 않고 주변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위원회에서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주요 국가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광장에 국기 게양대를 설치해놓고 있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대형 성조기 물결을 볼 수 있고,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광장에도 대형 국기 게양대가 설치돼 있다.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수도 한복판에 태극기를 게양해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시대 흐름 역행' 운운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보훈처 여론조사에선 국민 87.3%가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데 찬성했다. 태극기 게양대 하나 세우는 데 도로구조를 바꿔야 할 만큼 엄청난 공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더욱이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버티고 있는 세월호 천막 15개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반이 지났지만 지금껏 일절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대한민국 일부가 아닌 다른 독립공화국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조선일보 12월 16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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