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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한국어 교가, 日전역 또 울렸다스크랩된 좋은글들 2021. 8. 20. 07:36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선수들이 19일 처음 출장한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첫 승을 올린 뒤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고 있다. 그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방송됐다. NHK 화면 캡처
또다시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그것도 두 시간 차이를 두고 두 번이나 방송을 탔다.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에 열리는 고시엔)에 처음 출전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19일 첫 경기에서 군마현 대표 마에바시이쿠에이(前橋育英)고를 1-0으로 꺾었다.
승리를 결정지은 후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그라운드에 도열했다. 교가가 울려 퍼지자 나지막이 따라 불렀다. 교토국제고 선수 40명은 모두 일본인이다. 하지만 1학년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게 한국어 교가다. 이날도 선수들은 한국어 발음을 문제없이 소화했다. 1915년부터 시작돼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여름 고시엔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진 건 처음이다. 고시엔 첫 경기의 경우 경기 중간에 각 학교 교가가 연주되고, 경기 후 승리 팀의 교가가 다시 울린다. 두 번째 경기부턴 승리했을 때만 1차례 교가가 울린다.
NHK는 교가를 내보내면서 한글 자막 옆에 괄호로 일본어 번역본을 병기했다. 한글로 된 고유명사 ‘동해’를 일본어로 ‘동쪽의 바다(東の海)’로 번역했다. 교토국제고는 음원만 제출한 점을 감안하면 대회 관계자들이 우익 등의 반발을 우려해 ‘동쪽의 바다’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고교야구 대회는 봄과 여름 고시엔이 양대 산맥이다. 1999년에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작년까지만 해도 고시엔에 진출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올해 3월 봄 고시엔에 처음 진출해 1승을 올렸다. 이번 여름 고시엔까지 출장해 또다시 1승을 올린 것이다.교토국제고는 학생 수 130여 명, 마에바시이쿠에이고는 1500여 명이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일환으로 일반 관중 없이 학교 관계자들만 응원에 나섰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오히려 다행이다. 대규모 학교는 졸업생들이 대거 응원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후쿠오카 대표 니시니혼단기대 부속 고교와 히가시(東)도쿄 대표 니쇼가쿠샤대 부속 고교의 승자와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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