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콤에 의하면 지난 13일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사무총장인 사마 빌바오 이 레온는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이 다시 강조하면서 한국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사마 빌바오 이 레온는 스페인 출신으로 국립 마드리드 공대에서 기계공학과 에너지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원자력공학과 공학물리학 박사 학위를, 에버렛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9월 세계원자력협회(WNA) 사무총장이 됐다. 사마가 이름이고 빌바오 이 레온이 그의 성(姓)이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 즉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원자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원전 폐쇄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먼저 경험한 유럽 국가들이 선봉에 섰다.
프랑스는 지난달 “탄소 중립을 위해 대형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9일 이를 공식화했다. 원자력을 저탄소 ‘그린 에너지’의 범주에서 아예 빼버린 한국과 정반대 행보다.
그녀는 원자력은 탄소 발생이 적고 안정적인 에너지라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자력은 저탄소 전기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탄소 중립적인 ‘열’도 만들어 낸다. 도시 난방은 물론 시멘트, 화학, 제철 등 막대한 열을 요구하는 산업 전반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해 탄소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소 경제도 앞당긴다. 원전의 열과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 연료 전지에 쓰고, 저탄소 합성 연료도 만든다. 저탄소 합성 연료는 휘발유, 항공유, 디젤유를 바로 대체한다. 기존 내연기관을 쓰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해운과 항공 여객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원자력은 인류 문명을 빠르게 탈(脫)탄소화해 탄소 중립 시대를 급격히 앞당긴다.”
한국의 원자력 산업이 세계 최고의 상업적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탈원전정책은 반드시 바꿔야한다. 한국의 원자력 산업은 한국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것이란 걸 잊지 말아 달라. 한국 원자력 산업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면서 에너지 안보도 이룰 수 있는 ‘인류의 무기’다. 글로벌 경제의 탈탄소를 이끌 수 있는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