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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구 사저 입주에 5000명 몰려....“대한민국 발전 작은 힘 보탤 것”박원수 기자스크랩된 좋은글들 2022. 3. 25. 07:48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입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2분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하고 바로 사저로 직행했다.
낮 12시15분쯤 사저 앞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8분여에 걸쳐 대 국민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존경하는 달성군민 여러분, 대구시민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5년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저에게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면서 견뎌냈습니다”고 회고했다. 또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가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어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구석구석 다녔습니다. 저의 발자국이 분명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대 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도중 곳곳에서는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라는 흐느낌이 나왔다.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습니다”고 한 박 전 대통령은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해 나가겠습니다. 이곳에 여러분과 같은 좋은 이웃과 있게 돼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앞날에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끝을 맺고는 사저로 들어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도중 인근에서 소주병이 날아들었으나 다행히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40대 후반의 남성을 특수상해미수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혁당 사법살인 보복 차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대 국민 메시지 낭독이 끝나자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윤석열 당선인께서 방문한다고 언론을 통해 접했는데 연락이 오면 박 전 대통령이 결정하고 그때 언론에 알리겠다”고 했다.
또 사저를 달성군에 마련한 이유에 대해 “이곳 달성은 박 전 대통령이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곳이고 국회의원 4선을 거쳐 대통령까지 당선된 곳이어서 늘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해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아직 건강이 백퍼센트 완치된 상태가 아니다”며 “의료진이 통원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퇴원을 권한 것이어서 당분간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 현장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문오 달성군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의 인사도 참석해 입주를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를 보기 위해 이 일대에는 아침부터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일대 혼잡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경력 20개 중대 1500명을 배치하고, 사저 주변에 접근 통제선과 펜스 등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막았다.
특히 입주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부터 사저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 수십 개가 도착하고 사저 담벼락에는 지지자들이 쓴 편지들이 붙어있는 등 환영 일색이었다.
이날 사저 주변엔 ‘귀향을 환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입주를 축하드리며 건강을 기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붙어 있는 화환 수백개가 늘어섰고 현수막 10여 개가 붙어있었다.
우리공화당이 띄운 애드벌룬도 3개 정도가 사저 인근 상공을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유가읍번영회에서 사저 입구에 마련한 우체통에도 수천 통의 엽서가 쌓였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사저를 찾은 인파들의 상당수는 각자 태극기를 손에 들고 “박근혜 보러왔다”, “우리 대통령님 얼마나 고생많으셨나”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경북 김천에서 온 진무경(64)씨는 “차가 막힐까봐 새벽 6시에 출발했다’며 “영상으로 보니 대통령님 미소도 띄우고 건강하신 것 같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님 보려고 8시에 집에서 나와 기다렸다”는 김명숙(65)씨는 “오랜 기간 고생하셨는데 고향에서 편히 보내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입주한 사저는 달성군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소유자로부터 25억원에 매입해 등기를 완료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에 3개의 부속건물이 딸린 형태다.
인근에 대구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접해있다. 이중 테크노폴리스는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 지역구 핵심사업으로 육성했던 곳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연설 전문
존경하는 달성군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힘들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디어 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또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에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 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입니다. 그러한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습니다.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성군 명칭들을 보면 이곳 유가,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뵈니까 지난날의 이야기 한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달성에서 선거운동을 한참 벌이고있을 때 어떤 분이 '이곳 공기가 참 좋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말은 이곳 선거분위기가 좋다는 그런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갈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시민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습니다. 그건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합니다.
앞으로 이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또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해나가겠습니다. 이곳에 여러분과 같이 좋은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되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여러분들 건강 각별히 잘 챙기시고 또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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