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소형모듈원전 선도 기업인 미국 홀텍과 개발 중인 SMR-160.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원자력 원천 기술 확보를 비롯한 원전사업 영역을 전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다 원전 건설 능력과 수출 경험을 앞세워 한국형 대형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및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창립 75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현대건설은 국내·외 최고의 원전사업 선진사들과 협력해 총체적인 원자력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대건설만의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의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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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의 시공 경험을 갖췄다. 특히 2010년 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달 원자력 사업 분야 최고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에 설립된 미국 원자력 회사로, 전 세계 약 50%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와 엔지니어링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차세대 원전사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 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진출 협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4월 미국 홀텍과는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인디안포인트 원전은 총 3호기(2317MW용량)의 가압경수로 타입으로 1962년 10월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해 지난해 4월 운영을 중단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SMR 및 탄소제로 원전기술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차세대 원전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 기업과 국내 전문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차세대 원전사업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췄다”며 “원전사업 다각화, 핵심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원전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현대건설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