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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면 확실치도 않은 발언 놓고 난장판 싸움, 지금 이럴 땐가스크랩된 좋은글들 2022. 9. 26. 07:13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발언을 놓고 여야 정치권이 나흘 넘게 난장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대국민 사과와 외교 라인 경질을 요구하며 연일 공세를 취했고, 국민의힘은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고 맞섰다. 이번 발언은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우연히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다. 하지만 주변 소음이 심해 정확한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다. 그런데도 여야는 온통 이 문제에 매달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제 발언은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뉴욕 ‘글로벌 펀드’ 회의장에서 나오며 수행원들과 나눈 사적 대화였다. 해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MBC는 발언 직후 “(미국) 국회에서 이 새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말이었다며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야당은 이 보도를 기정사실화한 뒤 “윤 대통령이 비속어로 파문을 일으켰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실제로 잡음을 제거한 뒤 발언을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기조차 힘들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새X’란 욕설이나 ‘바이든’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음성 분석 전문가들도 ‘바이든’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새X들’이 ‘이 사람들’로 들린다는 지적도 많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대통령이 국격을 깎아내리고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 “야당과 국민을 개돼지로 여긴다”고 총공세를 폈다. 일부 인사는 “국민 손에 끌려 내려와야 정신 차리겠느냐”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순방 전체를 폄훼하며 ‘외교 참사’라고 비난했다. MBC는 명확하지 않은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막을 달아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대통령실에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발언이 왜곡됐다면 즉각 바로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지 13시간이 지나서야 공식 해명했다. 그러는 사이 외교적 논란이 커지고 정치적 파문으로 이어졌다. ‘이 XX’가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도 논란을 키웠다. 윤 대통령이 야당에 이런 비속어를 썼다면 그야말로 잘못된 일이다.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신속히 하는 것이 옳았다. 그런데 소극적 대응으로 시간을 끌다가 일을 키웠다.
환율과 금리, 물가가 폭등하면서 경제 위기의 파고가 몰아닥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과 북핵 위협으로 안보 위기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내용도 불확실한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놓고 이렇게 이전투구를 벌일 때인가. 윤 대통령은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 야당도 무조건적인 대통령 때리기와 선동 정치를 멈추고 시급한 민생·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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