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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사건의 5번째 비극, “이제 내려놓으라”는 유언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3. 3. 11. 07:3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가 남긴 유서엔 “이 대표님,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는 성남FC 불법 후원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 공범으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가족들 증언에 따르면 수사로 인한 심적 고통이 죽음의 한 원인이 된 듯하다.

     

    직업 공무원 출신인 전씨는 2013년 성남시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도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주변에서 정무는 “정진상”, 행정은 “전형수”라고 할 만큼 이 대표의 신임을 받았다고 한다. 전씨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 시절 네이버 관계자를 만나 40억원을 성남FC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이 대표 비서실장으로서 조문도 했다. 이 대표와 공적인 인연을 맺은 탓에 이 대표가 기획하고 시킨 일을 부하 직원으로서 수행하다가 안타까운 선택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경기지사로 일할 때 비서실장을 맡는 등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모(왼쪽)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한 인물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오른쪽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KBS
     

    이 대표 사건과 관련해 다섯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번 일을 포함해 이 대표의 지시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을 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자와 이 대표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사건 관련자 등 5명이 같은 비극을 맞았고, 대장동 비리 사건의 주범 김만배, 유동규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한 사람의 사건과 관련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연쇄적으로 비극을 맞은 것은 유례가 없다. 죽음의 원인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대표와 얽힌 사건에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있어선 안 되는 일이 반복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전씨의 죽음에 대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했다. 전씨가 주변에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것은 사실이다. 수사 부담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검찰 조사는 작년 한 번에 불과했다고 한다. 전씨와 같은 입장이면서 극단 선택을 한 유한기, 김문기씨는 문재인 검찰이 수사했다. 그때 이 대표는 “검찰의 칼질”이라고 하지 않았다. 이런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이 대표는 ‘나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답한다. 이런 이 대표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당을 동원해 검찰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작년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방탄’ 국회를 열고 있다. 대선 낙선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국회의원이 되고 당대표가 된 것도 결국 자신의 방탄을 위한 것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러는 사이 그와의 인연 탓에 그를 도운 사람들은 비극을 맞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제 내려놓으시라”는 전씨의 유언을 무거운 마음으로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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