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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동서 잇는 849km 숲길... ‘한국판 산티아고 길’ 만든다
    종교문화 2023. 6. 2. 09:32
     

    경북에서 충청까지 한반도 동서를 관통하는 첫 숲길 일부 구간이 1일 개통됐다.

    산림청과 경북도 등은 이날 경북 울진군 근남면 한티재 정상에서 탐방로 ‘동서트레일’ 시범 구간 개통 행사를 열었다. 동서트레일은 울진군에서 충남 태안군까지 한반도 동서 849km를 연결하는 최초의 숲길로, 오는 2026년까지 코스 전체가 개통될 예정이다.

     

    동서트레일은 산림청과 경북도·충남도·충북도·대전시·세종시 등 시도 5곳이 힘을 합쳐, 한반도 동쪽 끝의 울진 금강소나무숲과 서쪽 끝 태안의 안면도 소나무숲을 서로 연결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예산과 기업 후원 등을 보태 사업비만 604억원을 투입한다.

     

    코스는 광역 단체 5곳 내 시·군 21곳, 읍·면·동 87곳에 걸쳐져 있다. 구간당 평균 15㎞씩, 총 55구간으로 나뉘고, 평평한 숲길뿐 아니라 언덕길, 산길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다. 탐방객이 쉬어갈 수 있는 거점 마을 90개를 지정하고, 야영장 43곳도 만들 예정이다.

     

    동서트레일 내에서 경북도가 차지하는 구간은 275km. 전체 구간의 3분의 1이자, 광역 단체 5곳 중 가장 길다. 도내에서는 울진,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등 6곳이 포함된다. 개통식이 열린 이날 공개된 코스는 울진 구간 중 20km인데, 울진 망양정에서 한티재를 잇는 코스다. 한티재는 조선 시대 때 울진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갈 때 만나는 첫 번째 고개였고, 현재는 금강소나무 군락지와 불영계곡 등 울진의 대표 관광지로 이어지는 숲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진이 작년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봐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동서트레일 조성을 울진군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세계적인 하이킹코스인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동서트레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동서트레일을 통해 경북도를 온 국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산림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 등산·트레킹 지원 센터 통계를 보면 전국 성인 남녀 4126만명 중 한 달에 1차례 이상 등산이나 트레킹을 하는 인구는 2021년 기준 3169만명(77%)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14%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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