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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칼 휘두른 노조는 피해자 행세… MBC·KBS는 진압 장면만 부각스크랩된 좋은글들 2023. 6. 3. 06:23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의 김준영 사무처장이 2일 구속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m 철제 구조물에서 고공 농성을 하다가 자신을 진압하려는 경찰관에게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김 사무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추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김 사무처장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이유였다. 한국노총은 노조가 불법 농성 시설물을 설치하고 노조원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도 한국노총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금속노련이 불법 고공 농성을 시작한 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20분이었다. 김 사무처장은 광양제철소 앞 왕복 6차로 중 4개 차로를 막고 노조가 설치한 7m 높이의 철제 구조물에 올라갔다. 경찰은 농성자 안전을 위해 현장에 24시간 상주했고, 소방 당국과 협조해 에어 매트도 설치했다. 김 사무처장을 향해 “자진 퇴거하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도 지속적으로 했다.
도로 점거 불법 농성이 계속되자 전남경찰청은 31일 오전 진압을 시도했다. 오전 5시 45분 경찰 2명과 소방관 1명이 사다리차 1대를 타고 구조물로 다가가 김 사무처장과 대화를 시도했다. 당시 경찰은 플라스틱 소재의 경찰봉을 소지한 상태였다. 그러자 김 사무처장은 길이 29cm인 정글도를 경찰이 있는 방향으로 30초간 좌우로 휘둘렀다.
경찰은 김 사무처장과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해 일단 내려왔다가 5분 뒤 진압 방패를 챙겨 다시 올라갔다. 이번에는 사다리차 2대에 경찰 4명과 소방관 2명이 나눠 탔다. 경찰의 사다리차가 접근하자 김 사무처장은 농성 구조물에 있던 물건들을 집어들기 시작했다. 경찰을 향해 의자를 던지고, 쇠파이프를 수차례 휘두르며 위협했다고 한다. 그러자 경찰도 경찰봉으로 김 사무처장을 제압해 체포했다.
노조는 김 사무처장이 경찰에 진압당하는 과정에서 정수리에 부상을 입어 3바늘을 꿰맸다고 했다. 광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은 김 사무처장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다쳤다. 경찰관 중 한 명은 오른손 손등이 찢어져 다섯 바늘을 꿰매는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나머지 경찰관 2명도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어 각각 전치 10일의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KBS와 MBC 등 일부 언론은 한국노총의 불법 농성 행위는 다루지 않고, 김 사무처장이 경찰에 제압당하는 장면만 보도했다. 경찰이 사전에 수차례 집회 중지 안내를 했던 내용도 보도하지 않았다. JTBC 역시 비슷한 취지의 보도를 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강제 연행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님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며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탈퇴하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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