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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총선 ‘내 편, 네 편’ 아닌 정책과 후보 자질로 판단을
    스크랩된 좋은글들 2024. 4. 10. 07:04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YDP미래평생학습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기표용구를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 이후 2026년 지방선거까지 2년 넘게 전국 선거가 없다. 오늘 결정되는 민심의 무게추가 상당 기간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을 거역한 정권에 엄정한 국민의 심판을 내려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했다.

     

    여야는 이번 선거에서 각각 ‘이재명·조국 심판’과 ‘윤석열 심판’을 내세웠다. 심판론이 선거의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심판은 과거로 향하는 것인데, 선거는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 도전을 맞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나라의 발전과 성장에 필요한 각종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고금리 고물가라는 어려운 현안도 풀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속에서 국가적 활로를 찾고 북의 위협에도 대처해야 한다. AI(인공지능),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에도 국가 총력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총선만큼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저질 네거티브와 막말·위선이 기승을 부린 선거도 드물었다. 역대 최악의 저질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야 모두 위성정당 폐지 공약을 어기는 것으로 선거전을 시작했다. 그 결과 위헌 정당 심판을 받고 해산된 당이 되살아나고, 각종 비리 혐의로 수사·재판을 받은 사람이 당을 만들고 출마해 길이가 51.7cm나 되는 역대 최장 투표용지가 만들어졌다.

     

    각 당이 공천한 후보도 국민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겉으로는 정의와 공정을 말하면서 뒤로는 자신과 가족의 사익을 챙긴 후보, 상대 당과 후보를 비난하며 서슴없이 막말을 하는 후보, 확인되지 않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성적 비하 발언을 일삼는 후보, 자질 문제로 공천이 취소됐는데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등이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표는 해야 한다. 오늘 투표로 앞으로 4년간 국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이 정해진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유권자가 많다. 현실적으로 지지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 선거는 후보자에게 하는 투표다. 후보가 살아온 과정, 그가 내세운 공약의 현실성 등을 살펴보고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져 내 편이면 무조건 지지한다고 하지만 오늘만큼은 정책과 후보 자질이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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