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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환경 전문가는 '한국 원전을 배우자'는데스크랩된 좋은글들 2017. 7. 12. 06:49
우리 정부에 탈(脫)원전 재고 요청 서한을 전달했던 미국의 에너지 환경 단체 '환경진보(Environmental Progress)'의 마이클 셸런버거 대표가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에너지 레인보(energy rainbow)'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원자력·석탄·천연가스·신재생 등 다양한 에너지원(源)을 두루 갖춰 한두 가지에 의존할 경우의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셸런버거는 기술 혁신을 통한 환경 문제 해결을 주창해온 전문가로, 2004년 "환경운동은 비관론만 주입시켜왔기에 실패했다"는 '환경주의의 종말'이란 글로 환경운동계에 충격을 줬었다.
셸런버거는 "원자력은 완벽한 에너지는 아니지만, 적은 양의 폐기물만 내면서, 가장 많은 양의 에너지를 만들고, 기후변화를 막고,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는 데 고루 유용한 에너지"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방영된 영화 '판도라'는 원자력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 제작된 영화"라면서 "전문가들이 '원전은 악(惡)'이라는 선동을 깨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면서 "옆집(일본)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차를 없앨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한국 전력 공급의 1%와 0.35%를 담당했던 태양광·풍력에 (과도한) 기대를 갖는 건 신기루 같은 얘기"라고도 했다. 후쿠시마 사고를 겪은 일본조차 최근 원전을 재가동하기 시작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203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의 20%를 신재생으로 충당하려면 서울 면적의 60%(370㎢)의 태양광 패널과 제주도 1.6배의 해상·육상 풍력 터빈을 설치해야 한다. 주변 토지는 사막화되거나 사실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무리하게 추진할 수 없는 일이다.
셸런버거는 지난 2월 언론 기고문에서 한국은 꾸준하게 원전을 지으면서 기술과 전문 인력을 축적해 원전 건설의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면서 '한국 원전 산업을 배우자'고 했다. 60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수준까지 쌓아올린 원전 경쟁력을 새 정부가 판도라 영화를 보고 눈물 흘리는 수준의 즉흥적 감성을 갖고 포기해버리는 것이야말로 재앙이다.
2017년 7월 12일 조선일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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