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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것에 대한 행복감스크랩된 좋은글들 2017. 8. 17. 07:51
작은것에 대한 행복감
저의 큰 장점은 잘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지갑, 휴대전화도 잃어버립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여의도에서 보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저는 큰 차를 타고 다닙니다. 아시지요?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지갑을 사무실에 놓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주머니를 뒤졌더니 2,000원이 있었습니다. 갈 때 1,000원, 올 때 1,000원이면 친구도 만나고 집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0원을 주머니에 넣고 가서 지하철 티켓을 샀습니다. 주머니에는 1,000원밖에 안 남았지요? 그런데 갑자기 1,000원이 정말 소중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의도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2,000원도 없는 사람도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가는데 한강에 있는 다리와 물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불빛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처음으로 그것을 느끼면서 ‘정말 멋있다, 정말 아름답다, 정말 멋지다.’라는 마음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다 옆에 있는 여의도 공원을 보았습니다. 여의도 공원이 아주 환상적이었어요. ‘내 주머니에 2,000원이 없었다면 이런 느낌을 갖지 못했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열심히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순간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본 ‘600만 불의 사나이’가 생각났습니다. 내용은 주인공이 사고로 한 팔과 한 다리를 잃게 되었는데, 그것을 인조 팔과 인조 다리로 만들어서 초인적인 힘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 비용이 600만 불 정도 들었다고 하여 제목이 ‘600만 불의 사나이’였습니다.
그렇게 뛰면서 ‘나는 수술을 하지도 않았지만 두 팔과 두 다리가 있구나.’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내가 돈을 들이지 않았지만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내 마음속에서 잔잔한 감동으로 기쁨이 올라올 때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때,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짧지만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냐.” 친구가 맞장구를 쳐 주니까 더 좋았습니다.
넷향기의 이요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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