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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수 갚으려 벼르지 말고 마음의 무딘 칼날을 벼르라
    스크랩된 좋은글들 2018. 2. 3. 11:00


     

    안녕하십니까? 부부 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수많은 부분들은 평생 배우자 험담하기에 빠져 청춘을 허비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으니 언젠가는 그 원수를 갚겠노라 벼르고 삽니다.

    그러나 조금만 냉정히 살펴보면 원수 갚을 날을 벼르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벼르는 것, 지성의 칼날, 정체성의 칼날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고 그것이 관계개선을 더 빨리 가져옵니다.

     

    뿌리를 찾는 것이 급선무

    구약성경을 읽다보면 열왕기서의 뒤에 역대기라는 책이 잇달아 나옵니다. 얼핏 보면 내용이 반복되는데 처음엔 왜 굳이 반복되는 역사의 기록들을 실었을까요?

    역대기의 기록 시기는 바벨론의 포로가 된 시점입니다. 즉 남의 나라에 포로가 가 있던 역사가들이 우리가 왜 지금 남의 나라의 포로일까?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를 반성하면서 쓴 역사입니다.

    그래서 역기대서의 맨 처음은 10장에 걸친 족보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뿌리부터 찾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자신의 뿌리를 모르고 정체성을 알 수 없고 정체성을 모르는 사람이 행복을 알 수 없고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한 사명을 알 리 없고 사명을 모르는 사람이 현재의 고난을 이겨낼 수 없으며 미래를 개척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현대인들이 가지는 우울증이나 각종 병리적 증상들은 뿌리를 잃어버린 데서 오는 현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내부에서 찾으라

    역대기서의 목적은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자는 시도입니다.

    현재 바벨론의 포로로 와 있는 것은 바벨론이라는 강대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섬기던 신을 스스로 버린 결과에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 일이 스스로 물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 물은 물을 저축하지 못하는 터진 웅덩이였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터진 부분을 메꾸는 작업을 가장 먼저 하자고 촉구합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하지 못한 삶, 불행하게 사는 삶에는 반드시 외부 요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 요인은 그저 겉으로 드러난 증상(symptoms)에 해당될 뿐입니다. 내부 요인이 없었다면 외부 요인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델을 찾으라

    그러면서 역대기 저자는 동시에 하나의 롤 모델을 제시합니다. 역대상 4장 9-10절에는 갑자기 야베스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오로지 족보 이야기만 하다 뜬금 없이 이 사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아브라함도 아니고 다윗왕도 아니고 솔로몬왕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광야를 거친 인물로서 가나안땅을 정복해야할 과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더구나 야베스란 이름의 뜻은 절망, 슬픔, 고통입니다. 즉 운명 지어진 삶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운명을 뛰어 넘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합니다. 외부를 탓하기보다 내면의 칼날을 갈아서 새로운 삶을 선택합니다.

    남의 나라에 포로로 와 있는 신세, 그러나 그 내부의 무딘 칼날을 벼르는 일이 원수 갚기를 벼르는 것보다 우선임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넷향기 여러분! 여러분은 외부를 향하여 칼날을 세우고 원수 같기를 벼르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면을 벼르고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넷향기 이병준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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