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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아비투스: 기도의 말수보다 무거운 '삶의 태도'에 대하여낙서장 2026. 1. 20. 17:45
우리는 흔히 신앙이 좋은 사람을 떠올릴 때, 뜨겁게 부르짖는 기도의 모습이나 해박한 성경 지식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신앙의 진정한 깊이는 입술의 고백 보다는 삶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한 '아비투스(Habitus)'는 개인이 가진 취향, 습관, 그리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신앙인에게도 이 '신앙적 아비투스'가 필요합니다. 억지로 짜내는 노력이 아니라, 내면화된 신앙이 자연스러운 삶의 양식으로 배어 나오는 상태 말입니다.
1. 불평보다 감사가 먼저 터져 나오는 습관
환경이 좋을 때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아비투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순간에 빛납니다. 입술을 깨물며 불평을 삼키고, 그 빈자리를 감사로 채우는 태도. 그것은 단순한 긍정 사고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신뢰의 증거입니다.
2. 판단보다 이해의 속도가 빠른 마음
누군가의 허물이 보일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판단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하지만 신앙의 아비투스가 형성된 사람은 비난의 말을 뱉기 전, 그 사람의 아픔을 먼저 헤아립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조건 없이 용납하셨듯, 이해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신앙인의 실력입니다.
3. 세상을 바꾸기 전, 스스로를 먼저 다스리는 힘
세상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변화시키려는 열정은 귀합니다. 하지만 더 고귀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먼저 다스리는 절제입니다. 나를 꺾고 내 안의 욕심을 다스리는 사람은 말이 없어도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설교'가 됩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마태복음 11:29)
성경이 말하는 '온유하고 겸손한 자'의 모습은 신앙인이 도달해야 할 완성된 아비투스입니다.
화려한 수식어로 치장된 기도문보다, 오늘 하루 내가 만난 이웃에게 건넨 따뜻한 눈길 한 번, 억울한 순간에 삼킨 날카로운 말 한마디가 우리의 신앙을 증명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신앙 아비투스'는 어떤 향기를 내뿜고 있나요? 말이 없어도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그런 향기로운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내 자신에게도~~
2025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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