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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암, 망해사, 김제 벽골제 탐방종교문화 2019. 4. 11. 07:20
김제에 있는 성모암을 다녀왔습니다. 성모암은 전라북도 김제시 만경면 화포리에 있는 암자이다. 불교계의 거목으로서 전북지역의 고승이던 진묵대사 어머니의 묘소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불심과 효심이 다르지 않다고 여긴 진묵대사께서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무자손천년향화지지(無子孫 千年香火之地)에 어머님을 모셨다.
진묵대사(震默大師)[1562~1633]는 속명은 일옥(一玉)으로 1562년 김제군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났다. 진묵대사가 태어난 화포(火浦)는 불거촌(佛居村)의 다른 이름으로, 즉 ‘불(佛)’의 음을 취한 뒤 불을 뜻하는 ‘화(火)’자를 쓰고, ‘거(居)’가 개로 음이 변한 뒤 갯마을을 뜻하는 ‘포(浦)’자를 써서 붙인 이름이다.
진묵은 한국 불교사에서는 드물게 실천적 실존주의자로 유명하다. 진묵은 성격이 아주 거리낌 없이 용기가 많고 씩씩하고 굳센 정신과 멋이 흘러넘치는 인물이었다. 그런 까닭에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이상한 중으로 불린다고한다. 진묵대사의 시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그곳에 있던 글이 생각나 올려놓는다.
震黙大師詩
天衾地席山爲枕 ( 천금지석산위침 )
月燭雲屛海作樽 ( 월촉운병해작준)
巨然大醉仍起舞 ( 거연대취잉기무)
却嫌長袖掛崑崙 ( 각혐장수괘곤륜)
하늘은 이불이요 대지를 자리삼고 태산을 베개하니
달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처럼 둘렀네
바다를 술통으로 삼아 크게 취해 돌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긴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두렵도다
성모암의 진묵대사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49제 때 올렸던 제문(祭文)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같다.
“열 달 동안 태중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리까?/어머니 슬하에서 삼 년 동안 길러주신 그 은혜를 이 자식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만세 위에 다시 만세를 더 산다고 하더라도/이 자식의 마음에는 그래도 부족하온데/백 년 생애에 백 년도 다 채우지 못하시고 가셨으니/어머니의 수명은 어찌하여 그리도 짧습니까?/표주박 하나를 손에 들고 길가에서 걸식을 하는 이 산승(山僧)은/이미 말할 것도 없거니와/비녀를 꽂고 규중에 처하여 아직 출가하지 못한 누이동생이 어찌 애처롭지 않습니까?/상단의 불공의식을 마치고 하단 불공의식까지 끝나니/스님들은 제각기 방으로 돌아가고/앞산과 뒷산만 홀로 첩첩한데/어머니의 영령은 이제 어디로 떠나셨습니까?/아! 애달프다 사랑하는 어머니여!”
망해사는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진봉산(進鳳山)에 있는 절로서 .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754년(경덕왕 13) 법사 통장(通藏)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642년(의자왕 2) 거사 부설(浮雪)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 뒤 1073년(문종 27)심월(心月)이, 1371년(공민왕 20)지각(智覺)이 중창하였다.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거의 폐허화되었던 것을 1624년(인조 2) 조사 진묵(震默)이 중창하였다. 진묵은 이곳에 머물면서 많은 이적을 남겼는데 그 일화들이 오늘날까지 널리 전승되고 있다.
김제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쌓아 만든 옛 저수지의 중수비와 둑이다. 지금 유적에는 일직선으로 약 3㎞ 정도의 둑만이 남아있는데, 1925년 ‘동진토지개량조합’에서 이 둑을 농사짓는데 필요한 물을 대는 통로로 고쳐 이용 하면서 그 원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었다. 둑의 북쪽에는 조선 시대에 벽골제를 다시 쌓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세운 비석이 있는데, 닳아서 글을 알아보기 어렵다. 1975년에는 저수지 물의 양을 조절하던 수문이 있던 자리 2곳을 발굴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 대규모의 높은 수준의 측량 기술이 이용된 공사였던 것이 밝혀졌다. 벽골제는 단순히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라는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당시에 이미 이러한 저수지 축조가 가능할 정도의 고도로 발달된 토목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입증해 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사에서도 획기적인 사실을 제공해 주는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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