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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마라톤참가 수기저의소개 2015. 12. 6. 06:30
위의 사진에 있는 글은 한전 퇴직자모임인 전우회에서 발간하는 회보 2009년 7월호에 실렸던 저의 보스톤마라톤 체험수기입니다. 아래글은 위의 내용을 문서형태로 만든 내용입니다.
원하고 원하던 보스턴마라톤 길에 올랐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몇 년간을 힘들여 준비해오던 일들을 되돌아보니 감개무량하였다.
4월 17일, 혼자서 인천공항을 출국하여 뉴욕공항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합류했다. 그리고 19일 보스턴으로 가서 주최 측이 지정하는 곳에서 배번호와 티셔츠, 기록 계시용 전자 칩을 배부 받고 20일에 있을 경기를 준비했다. 설레임 때문인지 짐이 잘 오지를 않았다. 자려고 해도 자꾸 깨어진다. 시차적응이 안된 것도 한 원인이었을 것이다.
마라톤 이벤트 여행사인 에스 앤 비(S&B)여행사에서 마라톤에 좋다는 찰밥을 준비해주어 그것을 먹고 8시 반 경 마라톤대회 장소로 갔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도착하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출발은 보스턴 외곽 도시 인 Hopkinton이었고 도착지점은 보스턴 역 근처였다. 드디어 출발시간인 10시 30분, 출발신호와 함께 일제히 출발 했다.
달리는 길은 왕복 4차선의 좁은 길이었기에 앞사람을 앞지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 가없었다. 왜냐하면 잘 달리는 기록순위로 번호가 배정되어 있어서 추월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반 약 10krn 까지는 내리막길이었다. 연도에는 전 구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온 가족과 함께 나와서 열띤 응 원을 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잘 뛰지 못할 것 같은 뚱뚱한 사람도 제법 잘 뛰었고, 간간히 자기 동네집 근처인지 응원하던 사람들이 서로 이름을 불러가며 반갑게 인사하고 포옹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우리는 달리는 사림들이 손짓이나 눈짓으로 인사를 하면서 달러긴 했어도 부둥켜안고 인사를 하면서 달리는 것 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게만 보였다. 15krn 지점을 오니 이제 조금은 사람들의 뛰는 속도가 늦어지는 듯 했다.
하프지점에 왔을 때는 시간이 1시간 56분 13초가 되었다. 이 근처에서는 힐러리가 다녔다는 웨슬레이 대학생들 이 연변에 나와 응원하는 것이 전통처럼 되어있는 지역이다. 그 근처 l 도달하기 lkrn 전부터 학생들의 응원소리가 들 렸다. 그것도 육성의 소리였다. 듣던 대로 열렬이 응원을 하고 있었으며, 소문대로 학생들이 ‘Kiss me' 라는 프랑카드를 들고 나와 응원을 하기에 나도 용기를 내어 그들에게 다가가 부둥켜안으며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또 조금 지나니 한글로 된 '뽀뽀하여 주세요' 라는 프랑카드도 있었다. 반가워서 그들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하면서 부둥켜안고 얼굴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다시 달렸다.
위슬레이 대학생들의 열렬한 응원을 뒤로 하고 다시 달려가니 길옆에서 응원하는 어린꼬마들이 하이파이브를 히여 달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걸 외면할 수 없어 그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마주 춰주었다. 어린이들은 누가 더 많이 하이파이브를 받아내느냐 내기를 하는 듯 매우 즐거워했다.
25km 지점을 지나니 다시 오르막길이었다. 그 길이 34km 지점까지 연결되는데 일단 30km 지점에서 다시 내려가는 듯하다가 또 올라가는 길이 되었다. 이렇게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오르막길이었다. 30km 지점을 지나 다시 언덕길을 따라 5km 정도를 뛰어 올라가면 하트 브레이크 언덕을 만나게 되는데, 이제 남 은 거리는 약 7km 정도로 내리막이 된다. 이 35km 지점을 3시간 26분 13초에 지나갔다.
이제 보스턴 시내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연도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서서 응원을 하는데, 그 지방 출신인 듯한 선수들이 지나갈 때면 응원소리가 효똥 높아져 괴성으로 변 한다. 그럴 때면 그들도 응원소리에 보답하듯 속도를 내 곤 했다. 나도 그들과 경쟁이나 하듯 힘을 내어 달렸다. 그러면서 하나둘 앞 사림을 추월할 때면 희열을 느끼게 된 다. 속도는 크게 내지 않을지라도 떨어지는 사람 보다 앞지르는 사람이 더 많은 듯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본래 4시 간을 목표로 했는데 분위기에 어울려 늦어진 시간을 복구 하려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40km 지점에 와서 보니 내 시계는 3시간 57분 34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시 힘을 내어 달렸지만 종착점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도 들려오는 함성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결승점에 다가왔음을 느꼈다. 우회전을 하여보니 드디어 마지막 지점이 보였다. 이제 어느 곳에서 촬영을 하는지 도 모르는 카메라를 의식해서 억지로 폼을 잡고 미소까지 애써 지으면서 4시간 11분 35초에 피니쉬 라인을 밟았다.
결승점을 밟겠다는 목표가 사라지니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찬 기온과 바람이 거세게 느껴졌다. 전자 칩을 풀 어 주최 측에 반납l하고 완주 메달과 간식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다시 바람막이용으로 만들어진 은종이 비닐을 받 아 몸을 감쌌다. 그리고 가족과 여행인솔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찾아갔더니 그들은 기대이상으로 빨리 완주 했다며 반가워했다. 완주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그곳을 빠져 나왔다. 힘들긴 했어도 몇 년을 계획했던 일이 성공적으로 완주를하여 끝나고 보니 성취감과 함께 감사한 마음까지 느껴졌다.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온 일상생활에 보스턴의 꿈까지 이루었으니 또 하나의 감사를 추가한 셈 이다.
130시간 연습길 달리며 도전해 왔던 지난 세월들이 아스라이 눈앞을 스쳐갔다. 갑자기 행복한 온몸을 감쌌다. 바람도 더 없이 시원했다. 말없이 성원해주신 전 우회 여러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추신: 여기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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