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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고낙서장 2020. 7. 25. 09:28
이인영 통일부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고
이인영 통일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탈북민 태영호 의원이 "(북에서 듣기로) 전대협 조직원들은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충성 결의를 다진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1987년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 후보자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런 일 없었다'가 아니라 '기억이 없다'는 것은 뭔가. 조사를 받는 사람들이 '기억이 없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인가.
이 후보자는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밝힌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제대로 답하지 않고 "태 의원처럼 북에서 남으로 온 분에게 해당하는 얘기"라고 엉뚱하게 말을 돌렸다. "주체사상을 믿느냐"는 질문을 다시 받고서야 "그 당시에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말 하기가 그렇게 힘든가.
당시 전대협은 주사파 지하조직에 장악돼 있었다. 골방에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걸어두고 충성 맹세를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조선노동당 가입도 했다. 실제 그런 짓을 했던 사람들이 고백한 증언이 너무나 많다. 야당 의원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보관하고 있다는 문건 하나를 공개했다. 문건의 작성자는 '이인영'으로 돼 있다. 그 문건에는 "혁명 주체는 수령·당·대중" "철천지 원수 아메리카 침략자" 같은 글이 등장한다. 이 후보자는 자신은 이 문건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당시 전대협과 주사파는 대내외적으로 이보다 더한 주장도 상시로 했다.
대한민국에서 일반 국민의 '사상'은 물어볼 필요도 없다. 그러나 다른 분야도 아닌 대북 정책을 총괄해야 할 통일장관 후보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철저하게 검증돼야 마땅하다. 그게 싫다면 통일장관직을 사양해야 한다. 이 후보자는 국민 앞에서 북한 왕조 체제, 세습 독재, 인권 유린, 핵 위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청문회를 보고 있자니 걱정이 태산같다. 이나라 통일 정책이 제대로 굴러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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