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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호기 포기 단순계산법낙서장 2021. 1. 27. 07:36
신한울 3.4호기의 전력 생산량은 서울~대전 고속도로 좌우 1㎞씩 태양광의 전력량과 맞먹는다. 이미 부지를 마련해놓고 7900억원 투입한 신한울 3·4호기를 포기한다니
현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이 중단돼 방치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3·4호기 예정지. / 이진한 기자
작년 3월 상업 운전에 들어간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 태양광단지'. 국내 최대 태양광 단지로, 면적이 축구장 220개에 맞먹는 158만㎡ 에 이른다. / 남부발전 제공 사진
현 정부가 건설을 중단시킨 울진 신한울 3·4호기가 2월 말까지 공사 계획 인가를 받지 못하면 4년 전 따낸 발전 사업 허가 자체가 취소된다고 한다. 법률적인 사망 선고다. 신한울 3·4호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설비인지를 기존 태양광단지의 전력 생산량과 대비시켜 설명해볼 수 있다.
국내 최대인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단지는 1.58㎢(약 48만평) 규모인데 여기서 연간 129GWh의 전기를 생산한다. 1㎢(가로×세로 1㎞)당 82GWh다.
신한울 3·4호기를 합치면 2.8GW 설비인데 이용률을 90%로 잡을 때 솔라시도의 171배, 연 2만2075GWh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서울에서 출발해 136㎞ 달릴 때까지, 다시 말해 대전에서 7.5㎞ 못 미치는 지점까지 고속도로 좌우 양편에 폭 1㎞로 태양광 패널을 가득 채워넣어야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신한울 3·4호기를 지으면 그만한 크기의 태양광 땅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한울 3·4호기는 이미 부지(0.85㎢)도 닦아놨고 건설 비용 790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같은 면적 부지라면 태양광의 300배 이상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토지가 뭣보다 귀한 자산인 나라가 이걸 포기하겠다는 것은 거의 자폭(自爆) 행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조선일보 2021 1월 26일 한삼희의 환경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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