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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청계천에서 이룬 보스톤 마라톤 도전 꿈낙서장 2021. 9. 20. 12:32
예전 마라톤을 한다고 뛰어다니던 시절이 생각나 추억을 더둠어 봅니다. 지금은 그시절로 가려도 갈수없기에 추억으로만 시간여행입니다.
오늘 아침도 운동복 차림으로 청계천에 나온다. 이제는 거의 습관처럼 나서지만 청계천을 처음 달리기 연습장으로 정한 것은 2007년. 그때부터 청계천 산책로를 마라톤 연습장소로 정하고 거의 매일 달렸다. 청계천에서 외국어 도우미 자원봉사를 했기에 친근한 장소이기도 했고 그즈음 살던 집을 봉사하기 편리하고 환경 좋은 청계천 근처로 옮기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2007년 제5회 하이서울 마라톤대회에 참석을 위한 연습 겸 자연스럽게 청계천을 뛰어다녔다. 그리고 대회에 참석하여 4시간 16분 23초에 완주했고 내친김에 보스톤 대회에 도전하고 싶은 결심이 생겼다. 그러나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면 2년 내에 그곳에서 인정하는 대회에서 지정한 시간 내의 완주기록이 있어야했다. 나는 4시간 15분이내의 기록이 있어야 했는데, 하이서울마라톤완주기록이 4시간 16분이었고 시간 안에 들더라도 그곳에서 인정하는 대회가 아니라서 참가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4시간 15분 이전의 기록을 위해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 신청올 하고 청계천을 거의 매일 달렸다. 아침마다 청계천 고산자교 아래서 출발하여 오간수문을 거쳐 청계광장 그리고 시청광장을 들렸다가 다시 출발점인 고산자교를 돌아오곤 했다. 이것이 지루할 때는 고산자교에서 출발하여 응봉역을 지나 동호대교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었다. 젊은이들도 힘들다는 연습을 60대 후반의 왕초보가 매일 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경험한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비록 힘들기는 했지만 나 스스로 세운 목표이기에 참고 뛰고 또 뛰었다.
일정한 거리를 매일 뛰어다니면서 소요된 시간을 기록했다. 시간을 기록해두니 자연히 운동의 강도를 점검할 수 있었고 스스로 연습량을 조절하면서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반복하다보니 처음 청계천을 달릴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것이 차츰 습관어 되자 맑은 청계천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물속 고기떼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새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위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오리들이나 팔뚝만한 잉어가 떼를 지어 유영하는 것이나 히늘에 날고 있는 새들을 보면서 뛸때면 뛰는 것도 즐겁고 연습을 계속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연습하였기에 보스톤을 가기 전에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51분 09초를 얻어 보스톤 도전 자격을 획득했고 마침내 2009년 4월 보스톤대회에 참석했다. 이후에도 애국의 의미를 생각하며 손기정 마라톤대회 32km 부분에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내가 속한 연령대에서 일등을 했으니 이것은 청계천이 나에게 안겨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감사한다.
2011년 7,8월 서울 시설관리공단 홍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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