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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생활의 추억 : 6월 25일 전역
    낙서장 2022. 6. 25. 06:39

    오늘 625일은 한국 전쟁 72주년 되는날이다. 군생활이 새삼 떠오른다. 625일은 내가 군대에서 전역한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9631129일 논산훈련소에서 신체검사를 마치고 제이 훈련소 26연대 109기로 입소되어 군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중대장은 대위 진급을 앞두고 자기고과에 대하여 신경 쓰고 있었다. 중대장은 인사말에서 107기 훈련생들이 모범중대를 만들어놓았는데 108기 훈련병들이 모범중대를 잃었다며 우리 109기를 사격우수중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훈련은 사격위주로 진행했다. 그리고 훈련받는 기간중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하는데 그곳에 가면 판츠도 잃어버린다며 한밤중에 빨개벗고 단체로 목욕탕까지 뛰어갔다. 목욕탕 안에는 욕조의 물을 펄펄 끓여 놓고 3분내에 끝내라하기에 목욕탕에는 들어갈수도 없고 철모로 뜨거운물과 사워의 찬물을 석어 한번 몸에 뿌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훈련은 사격 우수 중대를 만들기 위하여 훈련장에서 뿐만 아니라 훈련이 끝나면 내무반으로 돌아와서도 빛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담요로 유리창을 가리고 천장에 사격 타켓을 붙여놓고 한밤중에도 사격훈련을 했다.

     

     

    4주간의 M1 집총훈련(PRI)를 모두 마치고 사격훈련이 있기전 영점사격훈련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불합격자는 그날 저녁 점호에서 모두 병기수입불량이란 죄목으로 영창으로 보냈다.

     

    사격을 잘못하는 영점수정불합격자를 빼고 사격했으니 사격100프로 합격으로 사격우수중대가 되었다.

     

    전반기 훈련을 마치고 후반기 훈련으로 원주에서 교환병(switchboard operation course) 교육을 2주간 마치고 가평에 있었든 제 101부대로 배속을 받았다.

     

    그곳에서 받은 첫 보직은 전화 교환병이었다. 첫날은 야간 근무하면서 전화번호를 외우는데 잘 외워지지가 않았다. 그후 체신학교(지금의 정보통신 특목고)를 졸업했다고 했더니 정비실에 근무하게 하였다. 정비실은 통신대대 본부중대 소속으로 유선장비, 무선장비, 반송장비로 나누어 근무하고 있었고 나는 주로 유선정비원으로 근무하면서 틈나는 대로 다른 장비도 같이 정비하곤 했다.

     

    그 후에 암프(public address set)를 운영하는 암프병을 하였다.  앰프는 AN/TIQ-2였다. 그리고  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이동형 발전기 (PE-75)를 운영하는 발전병과 동행했다.  암프 병으로 근무하면서 예하부대에도 지원을 많이 다녔는데 맹호부대가 월남 파병하기위하여 원주에서 박정희 대통령를 모시고 시범훈련을 한다고 해서 산위에 훈련장에 암프를 설치하러갔는데 관활 지역 소방서 살수차가 헬리콥타가 착륙할 때 먼지가 나지 말라고 물을 뿌리고 있는 광경을 보면서 광잉 충성 같다고 느꼈다.

     

    또한 현리에 있었든 사단 연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모셔놓고 채명신 장군이 병사들을 지휘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동작동 현충원 사병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채명신장군묘를 볼때마다 그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근무했던  본부중대에는 의무실 사진실 정비실 그리고 취사반이 있었는데 그 당시 잊어지지 않는 추억은 군대에서 제대병 환송식이나 특별한날 회식자리에는  커다란 양푼에 맑은 물을 부어놓고 활명수 몇 병과   의무실에서 얻어온 알콜를  풀어 그것을 양주라며 퍼마시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하고 노래 부르던  것들이다.

     

     

    제대는 66년 625일 제대를 하였다. 그후에 1년쯤 되어 받게 되어있는 2주간의 재훈련소집영장을 받게 되었는데 갑자기 받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훈련에 불참했는데 그것을 만회하려고  재 훈련받으려고 지원했더니 당시 이북의 김신조등 공비들의 청와대 습격사건으로 예비군훈련이 2주에서 한달로 강화되어 있었다. 30일간 재교육을 받았다.

     

    재훈련 중 지금도 잊어지지 않은 에피소드는 방공호 안에서 초소 경비를 하고 있는데 같이 참여한 친구가 마을에 가서 잡아온 닭을 구워먹자고 해서 방공 초소 내에서 구워먹다가 잘못하여 불이 방공호에 옮겨 붙었다, 방공호 안에 있던 수류탄을 얼른 밖으로 내어던지고 불을 끄고 나왔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니 머리며 눈썹이 탄 모습을 보며 웃어댔다. 설상가상으로 그 다음날 그 닭 주인이 찾아온 바람에 닭 값은 물론 엄한 기압을 받았다.

     

    지금은 다 지나간 추억이다. 젊은 시절 군행활이 시간낭비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지만 나에게는 국민의 의무인 병역의 의무를 잘 수행했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시는 625같은 일은 없어야겠다.

                                  2022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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