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국적, 혈액형, 생년월일 등 흔히 숙명이라고 부르는 사항은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운명은 지금부터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좋은 운명이 되기도 하고, 나쁜 운명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처음에 어떻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가? 물론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 구입하고, 읽는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지금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만일 이 책을 원고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고자 결심했다고 하자. 그러면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구입해서 읽은 일련의 행동이 여러분의 운명을 결정한 것이다. 또 책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어서 파티나 모임에 나가게 될 수도 있고, 거기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
반대로 전혀 책을 윈지 않는 사람이라면 지금 말한 행동의 변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배우 B씨는 고등학교 때, 등교하는 길에 우연히 연극 티켓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그 티켓으로 연극을 본 일이 계기가 되어 여배우가 될 결심을 했다고 한다. 만일 B씨가 연극을 보러 가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 여배우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작가인 C씨는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할 당시 한 대형 출판사에 기획안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아예 당신이 쓰는 편이 낫겠다."는 말을 듣고, 직접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뜻밖에도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작가로 전업을 했다.
여배우 B든, 작가 C든 다른 사람의 권유를 받아들여 실천한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행동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그것은 자유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행동하지 않으면 모처럼의 행운을 잃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작가로서 60권 이상의 책을 냈다. 내가 책을 이렇게 많이 낼 수 있었던 까닭은 근본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책은 내 사상에 기초해서 만들어진다. 표면적으로는 인간관계를 다룬 실용서거나 역사물로 성격이 다르지만 거기에는 일관된 사상이 흐르고 있다.
그 사상은 아이치(愛知) 현에 살았을 때부터 형성되었다. 우연히 주니치(中日)신문 석간에서 나고야(名古屋)의 ‘국제우주연구회’ 라는 서클을 다룬 짧은 기시를 읽게 되었다. 나는 흥미를 갖고 즉시 그곳에 가 보았다. 그곳에서 모임의 주재자인 요가 연구가 후지모토 코우(顧本憲幸) 씨를 만나 ‘무슨 일이든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는 사상을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일이나 실제 생활 속에 살려 나가면서 점점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만일 내가 신문을 보는 행동, 서클을 찾아가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행동이 내 운명을 만들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고,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