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을 가리켜 개조하는 동물이라고 하오” 우리의 뛰어난 선각자 도산 선생의 명언이다.
인간과 동물의 기본적 차이점이 무엇이냐. 인간은 개조하는 능력 이 있고, 동물은 개조하는 능력 이 없다. 동물은 자기의 생활과 환경을 개조하는 힘이 없다. 동물은 다만 환경에 소극적으로 순응할 따름이다. 소가 자기의 집을 개조하는 걸 보았는가. 돼지가 자기 울타리를 뜯어고치는 일이 있던가.
동물은 자연이 부여한 지혜와 본능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므로 동물의 사회는 천만년을 가도 변화가 없고 향상이 없고 진보가 없고 발전이 없다. 영원한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과 생활이 마음에 안 들 때 그것을 개조하고 뜯어고치는 적극적 능력과 자유가 있다.
그러므로 인간 사회는 부단히 변화하고 발전하고 향상하고 진보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 (靈長)이 된 까닭은 개조 능력 때문이다. 인간은 의식주를 개조하고 습관을 개조하고 사고방식을 개조하고, 성격을 개조하고, 사회를 개조하고, 정치를 개조하고, 교육을 개조하고, 역사를 개조하고, 문명을 개조한다. 개조처럼 희망적이고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것이 없다.
우리는 무엇을 개조할까. 우리가 개조할 내용을 도산은 이런 요지로 설명했다 “책보기 싫어하는 눈을 책보기 좋아하는 눈으로 개조합시다. 일하기 싫어하는 손을 일하기 좋아하는 손으로 개조합시다.”
책을 볼 줄 모르는 눈은 야만인의 눈이지 문화인의 눈이 아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손은 백수건달과 게으름뱅이의 손이다. 거짓말하고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입은 천민(賤民)의 입이지 교양인의 입이 아니다. 우리의 눈을 개조하고, 손을 개조하고, 입을 개조하자고 도산은 외쳤다.
「산다는 것은 개조하는 것이다. 개조가 없는 생활은 생활이 아니 다」 라고 그는 말했다. 낡은 자기를 새로운 자기로 개조하는 것을 도산은 인격혁명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4·19 혁명도 해보았고, 5·16 혁명도 해보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근본적 혁명은 하지 못했다. 그것은 우리 국민의 인격 혁명이다. 우리가 선진 국가가 되려면, 세계 일등 국민이 되려면, 진정한 문화 민족이 되려면 먼저 국민 각자가 자기의 인격 혁명부터 해야 한다.
나는 남을 개조할 수는 없다. 내가 개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밖에 없다. 남보고 네 인격을 개조하라고 말하고 설득할 수는 있지만 개조하고 안 하고는 오로지 상대방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말을 강변으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라는 명언이 있다. 물을 먹고 안 먹고는 말의 의지에 달렸다. 우리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개조는 자기 개조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는 나를 개조하고, 너는 너를 개조하고 그이는 그이를 개조해야 한다. 개조의 시발점은 자기 개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나 자신을 먼저 개조하지 않고, 남보고 개조하라고 떠드는 것은 개조의 올바른 순서가 아니요,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
유교의 위대한 고전인 ‘대학(大學)’에 이런 명언이 있다. 「위로는 임금님에서부터 밑으로는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자기를 갈고 닦는 것을 인생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수신위본(修身爲本)이라고 하였다. 내가 나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닦아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사업 모든 사람이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은 수신이요, 자기 개조요, 자아 혁신이요, 인격 혁명이요, 내가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수신은 만인의 근본적 사업이다. 우리가 이 일을 하지 않고, 아무리 법을 고치고 체제를 바꾸고 기구를 만들고 대통령을 바꾸어도 우리 사회에 큰 변화와 발전은 없다. 게으른 국민을 가지고 번영하는 사회를 만들 수 없고, 거짓된 백성을 가지고 정직한 나라를 세울 수 없고, 천민을 가지고 선진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 이 시대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기 개조요, 우리 사회의 제일 절실한 문제는 인격 혁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