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이란타인과의공생을의미한다. 혼자만잘 나서는어떤 조직사회도원만하게돌아갈수없다. 그래서필요한것이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이다.
배려’ 라는단어를국어사전에서찾아보면“도와주거나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풀이되어있다. 즉누군가를대할때상대방의입장에서생각하고이해하는 마음 씀씀이라고 할수있다.
특히어려운 상황에처한 상대방에게마음이담긴배려는 큰 위안이된다. 이를테면혼잡한버스나전찰을이용하는중에무거운짐을들고탄 사람에게“같이들어드릴게요. 어디까지가세요?’ 하고다가가는것,혹은독감에 걸려기침을해대는부하직원에게“많이안좋은가보네.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좀쉬도록해요 라고 말해주는것등이다. 이처럼 상대방의처지에대한갚은배려와띠뜻한말한마디는사람들에게감동을 선사한다.
서양사람들은길거리에서실수로옷깃만스쳐도미안하다고말한다. 그역시타인을배려히는마음에서생겨난문화라고할수있다. 반면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길거리에서어깨가툭툭부딪히거나발을밟히는것은별일도아니고사과할일도아니다. 그래서아무도미안해 하지않는다. 오히려‘왜어깨를 치고 지나가느냐’고 시비가 붙지않으면 다행일 정도이다.
타인에대한배려는크든작든상대에게기쁨과감동을줄수있다. 다음이야기는그것을알게해주는하나의예가될수있다. 디자이너인 경진씨는 수년전에 부모님을 동시에잃었다. 여름을 맞아생전처음효도관광으로보내드린여행에서푸껏인근해안을돌던요트가인원초과로뒤집혀함께탔던부모님이익사한것이었다. 그나마부모님의시신은빨리찾았지만그가입은정신적충격과마음의상처는쉽게아물지않았다. 그러한상태에서그는회사에휴가를낼수밖에없었다. 그후몇달만에다시회사로돌아왔지만생각만큼일에집중할 수가 없었다.
“경진씨,많이힘들어보이는데괜찮겠어요? 좀더쉬어야할것같은데" 동료들은 그를 걱정하며이렇게 말했다.
동료의말에상사가이렇게말했다. ‘내가보기에도그렇긴한데... 회사입장에서한사람한태만너무 길게휴가를주는건형평에어긋나고해서어떻게해야할지고민중입니다. 쓸만한디자이너한사람카우는데드는시간도만만치않으니그만두게할수도없고요" “그러니까요! 물론보통의경우몇달씩장기휴가를내는건말이안됩니다. 하지만경진씨는특별한경우잖습니까? 부모님이그냥돌아가신 것 도 아니고 그런엄청난 사고는 흔치않잖아요. 그래서저희는 이런제안을드리고싶습니다."
그들의제안은경진씨가충분한휴식과재충전을할수있도록최대일년까지,원하는 기간 동안 휴직을 할수있게해주는 것이었다. 물론당사자는그럴필요없다고극구사잉했으나회사입장에서도그렇게하는것이도움이된다고그를설득했다. 더구나휴직기간중월급의 30 ~ 50 퍼센트를지급한다는파격적인대우까지약속했다.
‘제가 회사에무슨대단한일을했다고그렇게까지···. 너무나감사해서어떻게해야할지"
경진씨는 자신을 배려해준 동료와 회사 측에깊이감사하며감동의 눈물을흘렸다. 일반적으로지진해일이나대구지하철참사같은재난을겪은사람들에게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이나타난다고한다. 그들은사고이후에도사고현장에있는것같은착각과환청에시달려일상생활이어려워진다. 그러므로사고당사자들은당장은아무렇지않은듯해도치료를받아야한다. 그것이장기적으로볼때모두에게도움이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