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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부중리(言不中理) 불여불언(不如不言),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려면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한 말을 전해듣고 이 경구가 떠올랐다. “지금이 역사적 분기점 같다. 저의 부족으로 대선에서 패배해서 지금 우리 사회·정치·경제 모든 분야가 퇴행을 겪고 있다.” 지금 다수 국민은 오히려 “저런 사람이 당선됐더라면 지금 나라는 어떻게 됐을까?”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것을 알기나 할까? 또 말했다. “검찰 인력의 5%가 이렇게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 지금 다수 국민은 검찰이 좀 더 명확하게 이 대표가 저지른 ‘비위’를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이 대표는 형수 욕설은 빼놓고라도, 하는 말에 이치가 있음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얘기한 적이 많다. 대장동 게이트가 윤석열 후보 책임이라고 인과성도 없는 주장을 한 것이 전형적인 이 대표식 말하기다.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말해놓고 문제가 되자 윤석열 후보가 검사일 때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부실하게 해서 그 돈이 대장동으로 넘어와 문제가 된 것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펴는 식이다.
평소 그가 하는 말이 어느 정도 이치에 맞았다면 지금처럼 궁지에 몰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또 설사 궁지에 빠졌다 하더라도 이치에 맞는 말을 통해 벗어날 수 있었으리라. 그런데 점점 더 이치에 맞지 않는 말로 눈앞 위기만 벗어나려 하니 곤경은 더 깊어진다.
다시 ‘명심보감’이다. 일언부중(一言不中) 천어무용(千語無用), “한마디라도 이치나 사안에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천 마디 말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줄이면, 허언(虛言)으로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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