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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사람에게도 정중함을 잃지마라낙서장 2023. 10. 28. 22:06
사려 깊은 사람이 경쟁자에 대해 취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극히 정중한 태도를 취하든가 아니면 때려눕히는 것 이다. 만약 상대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고의로 너를 모욕하거나 경멸했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다. 때려눕혀도 좋다. 하지만 약간의 상처를 받은 정도라면 속이야 어떻든 겉으로는 극히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보복은 물론이고, 또 너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상대를 속이는 것이 아니다. 네가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고 친구가 되고 싶다면 비겁한 태도일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않는 편이 좋고 나도 권하고 싶지 않다.
공적인 장소에서 노골적으로 무례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얘기를 하는 것은 책망받을 일이 아니다. 대개는 분위기를 원만하게 수습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세상에는 개인적인 취미나 질투 때문에 주위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약속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뻔뻔스럽게 침해하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동정을 받지 못한다.
이 사회는 심술과 증오 원망과 질투 등이 소용돌이치는 곳이다. 노력하는 자보다 숫자는 적지만 실리만을 추구히는 교활한 사람도 있다. 또한 흥망성쇠도 심하다. 한참 떠오르는가 싶으면,금세 가라앉아 버린다. 이런 속에서는 예절이나 공손한 태도 등 실리와 별로 상관이 없는 장비를 몸에 지니고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자기편이라도 언제 어디서 적으로 변할지 모르고 지금의 적 또한 언제 자기편이 될지 모른다. 바로 이 때문에 속으로는 미워도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하고 부드럽게 감싸면서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책방에서 공감하며 읽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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